▶ 길거리 참나무·단풍나무 휘발성 화합물질 대량 방출 만성 천식 등 원인 오존층 형성
뉴욕시 길거리나 공원에 심어진 가로수의 수종 변경이 시급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컬럼비아대학교 라몬트 도허티 지구관측소가 최근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뉴욕시 길거리와 공원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참나무'(Oak)와 '미국 단풍나무'(Sweetgum)는 '이소프렌'(Isoprenes)이라는 휘발성 화합물질을 대량 방출한다.
휘발성 화합물질 자체는 무해하지만 차량이나 건물, 산업시설 등에서 배출된 오염성 질소 화합물질과 만나게 되면 인체에 치명적인 ‘지상오존층’(Ground Level ozone)을 형성한다.
오존은 호흡기질환 특히 만성 기관지염과 천식의 주요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참나무 경우, 메이플이나 런던 플레인(플라타너스)보다 800배 이상 많은 이소프렌을 방출하는데 화씨 9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 그 방출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대기 화학자로 이번 연구에 공동 저자로 참가한 로이신 코만 연구원은 “뉴욕시가 참나무와 미국단풍 등을 포함한 현 식수 패턴을 그대로 유지해 나간다면 향후 10년래 맨하탄의 대기 중 이소프렌 수치는 약 140%, 오존 수치는 30% 증가할 것”이라며 “더욱이 숲과 나무가 많은 퀸즈 경우, 이소프렌과 오존 수치는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경고했다. 코만 연구원은 “도시에 나무를 더 많이 심는 것은 찬성하지만 수종 변경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시에 따르면 뉴욕시 5개보로에는 현재 약 700만 그루의 나무가 있다. 이 가운데 500만 그루는 공원과 숲에 있는데 37%가 참나무, 17%가 미국단풍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가로수만 보면 참나무 비율은 17%(약 70만 그루)다. 런던 플레인(플라타너스)가 1/3이며 약 130개 수종의 나무가 심겨져 있다.
<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