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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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 없는 시간

2024-08-08 (목) 김정혜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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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울음으로 인사하고 보니
세월은 내 손을 잡고 걸어가자 하네

고운 손길
계절의 옷 짜 입히며
눈웃음 칠 때
별들은 빛나고
한 땀 한 땀 누벼온 인생
바구니에 담겨 추억으로 쌓여
비켜 갈 수 없는 시간들 속에
오르막 내리막 모진 세월을 딛고
조각배 되어 흘러간다

바람도 구름도 함께한 만화경 같은 세상
곱게 수 놓은 농익은 손길은
지름길 없는 시간을 엮어
고운 매듭으로 드리우고
밀쳐 놓는 손길
다 잡으며 세월은 쉬지 말자 하네

흘러가는 구름이 내 마음 안고
희망의 날개로 날아오르며
사랑비도 흠뻑 뿌려 반가운 웃음
동터오는 새벽이 오기 전
별들이 반짝일 때
북극성을 찾아 길을 잡는다

<김정혜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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