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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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교회 1년을 뒤돌아보며

2024-08-06 (화) 이길혁 국제난민선교회 대표,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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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하나님의 은혜밖에는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며 하나님께 무한 감사를 드린다. 남들은 은퇴를 준비하는 나이에 개척교회를 한다는 것이 보편적인 것은 아니지만 내가 원했던 안 했던 상관없이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시작한 지 1년.

선교사로 살아온 지 20년이 되는 때에 교회 사역은 먼저 나와의 싸움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일주일에 4~5일을 현장 작업을 하면서 설교 준비를 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지 정말로 몰랐다. 밀려 오는 잠을 주체할 수 없어서 샤워를 하고, 밤을 꼬박 세운 뒤 현장을 나가면 정신이 혼미할 때도 있다.

컴퓨터 자판이 느리다 보니 설교 노트 만드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다음 선교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는 나의 생각으로 인하여 항상 즐겁다.
목회로서 하나도 준비없이 오직 함께 선교 다니던 성도들과 한마음이 되어 하나님의 선교에 모두가 동참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선교적인 교회’인 ‘함께 가는 교회’를 창립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매일의 삶 속에 내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를 알기 위해 큐티를 전교인이 하는 ‘큐티 하는 교회’로 정하게 되었다.

첫 예배에 교인들에게 선언한 것이 있다. 먼저, 목적 헌금을 제외한 모든 헌금의 50%를 먼저 선교비로 책정한다. 둘째, 1년에 1번의 선교, 1번의 성경 읽기, 2번의 봉사활동을 하지 않으면 교회의 어떤 사역자도 될 수 없다. 셋째, 개개인의 헌금 내역은 나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 넷째, 어떤 상황이든 기도 시간은 모든 동작을 멈춰 달라. 다섯째, 매일 큐티 후 금요일 큐티 나눔 시간을 갖고, 그것으로 기도회 한다.

일반 성도들에게는 이해가 안될 뿐더러,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 내가 선포해 놓고 과연 내가 지킬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된 것이 사실이다. 우리 성도님들은 하나도 걱정할 필요 없다. 모두가 나보다 체계적인 믿음 생활을 하셨던 분들이 대부분이다. 1년을 지내는 동안 선교도 다녀왔고, 큐티 나눔도 잘 하고 있고, 선교 헌금도 정확하게 책정하여 나누고 있다.

또 우리 교인 모두가 ‘국제난민 선교회’ 이사로 정기 후원하며, ‘난민가정 돕기’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다. 정말 선교적인 교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헤세드 선교회에 봉사활동 나간다.

우리 성도님들이 고맙다. 많이 부족하지만 목사로 인정해 주고, 하루하루 큐티 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함께 나누고, 12월에 전교인 그리스 난민선교에 동참하고, 매주 친교 음식은 최고급 레스토랑에 초대받은 느낌으로 식탁을 준비한다.
“사랑하는 우리 성도님들은 헌금에 목숨 걸지 말고 예배로 자유 하십시오. 저는 돈에 목숨 걸지 않고 선교로 자유로울 것입니다.”(지난 주 설교 중에서)

<이길혁 국제난민선교회 대표,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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