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계 곳곳 누비며 카메라 앵글에 세상을 담는다

2024-07-26 (금) 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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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사진영상협회

▶ 8월2일~11일 플러싱 타운홀서 회원 특별 사진전

세계 곳곳 누비며 카메라 앵글에 세상을 담는다

이번 그룹전을 앞두고 회원들이 퀸즈 베이사이드 뜨록스넥브릿지가 보이는 포트 토튼 공원에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 출범이후 코로나로 활동 부진, 4년만에 전시회 개최
▶ 8월7·8일 전시회장서 초보자 위한 사진강습도

카메라 하나로 하나가 되어 큰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다. 2020년 1월1일 출범한 한미영상협회의 회원들이다. 이들은 요즘 오늘 8월2일부터 8월11일까지 10일간 플러싱 타운홀에서 개최하는 회원 특별 사진전을 앞두고 모두 희망과 꿈에 부풀어 있다.
이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회원들은 모두 수시로 만나면서 한마음 한 뜻이 되고 있다. 이번에 개최하는 사진전은 의미가 특별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 곳곳 누비며 카메라 앵글에 세상을 담는다

코로나 이전에 그룹 출사를 위해 워싱턴 국회의사당을 찾은 사진영상협회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 곳곳 누비며 카메라 앵글에 세상을 담는다

한미사진영상협회 출범후 가진 1차 그룹전시회에 참여한 협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4년전 큰 포부를 갖고 협회가 출범하면서 첫 사업으로 한국과 미국의 한인 사진작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한미교류전이라는 대규모 전시회를 가졌지만, 이내 닥친 코로나 19로 인해 협회가 부진함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 이번에 4년만에 다시 뜻을 모아 2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시회를 열게 되었기 때문이다. 출품사진은 100여점.
한미사진영상협회는 본래 출범전부터 전문 사진작가 회원 13명이 수년간 함께 활동을 해오다가 디지털 시대를 맞아 협회의 필요성을 인식, 협회를 조직하면서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출범 당시 협회는 첫 사진전 개최를 시작으로 일반인 대상 사진 강좌 및 영상제작에 관한 세미나 개최 등을 계획했었다. 그리고 모두 매월 정기적으로 만나 모임을 갖고 뉴욕, 뉴저지 명소 등을 찾아 출사를 다니면서 사진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코로나사태는 협회도 어쩔 수 없었다.

모든 것이 위축되고 멈췄다. 당시 초대 회장은 이춘범 회장이었고 그 후 바톤을 조덕제(미국명 듀크 조)씨가 이어받았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가뜩이나 부진했던 협회가 조 회장의 플로리다 이주로 공백이 되면서 더욱 활기를 잃어갔다.

그러나 당시 조 회장의 사퇴의사가 있자 정궁언(미국명 조지 정)씨가 조덕제 회장과 함께 공동회장을 맡기로 하면서 협회에 새로운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오늘의 결과는 바로 정궁언 회장의 숨은 노력과 수고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즉 그동안 보여준 정 회장의 조용한 내조와 인내심, 따뜻한 회원 배려 등이 사진영상협회의 새로운 부활의 바탕, 원동력이 되었다고나 할까.

거기에다 김석주 고문의 협회 발전을 위한 열성적인 노력과 수고도 크게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번의 그룹전시회도 그의 야심찬 도전과 열정, 집념에 의한 결과로 알려진다. 또 진영미 부회장과 김인숙 회계, 전남일 감사의 노력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본 협회는 이번 전시회에서 8월3일 리셉션(4PM-6PM)을 갖고 8월7일에는 초보자를 위한 강습, 8일에는 카메라 세팅과 사용법을 오후2시부터 한 시간씩 전시회장에서 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 참여작가는(무순) 정궁언, 정지현, 김석주, 김송자, 조덕제, 이춘범, 김수겸, 김인숙, 진영미, 리사 리, 여주영, 박정규, 안병영, 피터 임, 송웅길, 김성이식, 이영, 박성하(한국작가) 등이다.

*사진영상협회 참여를 희망하는 한인은 정궁언 회장 (718)813-1239, 진영미 부회장 (516)757-5496에게 연락하면 된다.
세계 곳곳 누비며 카메라 앵글에 세상을 담는다

김석주 고문, 정궁언 회장, 조덕제 회장


“은퇴후 사진활동…새, 달, 개기일식까지 담아”
■ 김석주 고문
1970년대 이민 와서 비즈니스를 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2000년대 제27대 뉴욕한인회장까지 역임한 김석주 한미영상협회 고문.


그의 인생은 은퇴하고 부터 완전히 바뀌었다. 바쁜 생활로 신경 쓸 수 없었던 사진에 지난 5,6년간 관심을 갖고 완전 몰두하고 부터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다 보니 표현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계속 파고들게 되다 보니 사진만큼 간단하면서도 좋은 게 없다는 김석주 고문. 그는 이제 자신이 익힌 기술이나 전문지식을 주변에 많이 알려주고 싶은 게 꿈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코로나사태가 끝난 이후부터 지금은 어디 좋은 장소 있다 소문이 난 곳에 가면 예전과 달리 사진을 찍으려고 몰려드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만큼 사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증거라고 했다.

에베레스트 등반 경력까지 갖고 있는 그는 이제 인생 마무리를 사진에 온통 쏟고 있다. 독수리 사진을 찍기 위해 캘리포니아, 메인, 캐나다 등을 찾아 나서는 가하면, 금환일식이란 특이한 개기일식을 찍기 위해 차를 타고 뉴멕시코를 향해 대륙횡단까지 하는 집요함을 보였다

그리고 가까운 뉴욕, 뉴저지 곳곳을 다니다 보니 그냥 보기만 하던 달 사진이 자유의 여신상에 걸친 달,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걸친 달 사진 등으로, 카메라가 그의 손에 닿기만 하면 모든 것이 걸작품으로 변신한다.

카메라 하나로 연령과 신체조건에 상관없이 배우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사진. 김 고문으로부터 배운 그의 부인 김송하씨도 이제는 전문 사진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공동회장 인터뷰
“카메라 하나 메고 곳곳 누비며 취미·봉사활동”
■ 정궁언 회장
“사진을 찍다 보니 더 애착이 가고 새로움을 발견하고 무엇보다 생의 즐거움이 큽니다.”라고 말하는 조지 정(82) 회장. 그는 매일 카메라를 매고 집을 나와 어디론가 가서 사물을 담는다. 그것이 정 회장이 매일 운동 삼아 하는 하루의 일상이다.

8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사진 찍기에 열중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어느 청년 못지않게 건강하다. 정 회장이 그동안 다니면서 사진촬영을 한 곳은 뉴욕 곳곳은 물론, 미 동부와 서부, 미국 전역을 일주하면서 남미, 그리고 아이슬랜드, 파타고니아, 볼리비아 등 세계 안 다닌 곳이 없을 정도로 많다.

정 회장이 이처럼 사진에 심취하게 된 것은 1976년부터 볼리비아에서 살다 1983년 뉴욕으로 이주하고 부터다.
그는 8년간 하던 비스니스에서 은퇴하고 김종태 사진작가로부터 강습을 받고 나서 지금까지 12년간 하루도 손에서 카메라를 놓은 적이 없다고 한다.

아마도 그의 사진 중에는 걸작품이 한 두 개가 아닐 것이다.
그는 사진은 단지 취미와 봉사로 할 뿐, 지금까지 단 한 번 돈벌이 수단으로는 삼아본 적이 없다.

그동안 잡지, 월간지를 비롯, 지금은 잉글우드 병원 건강세미나 프로그램에서 4년째 사진촬영으로 무료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 6개월 전부터는 에어로빅 강사에서 은퇴한 부인 정지현씨도 그에게서 사진을 배우면서 함께 어디든 동행 촬영하고 있다.

“노후에 손자들 사진찍어 기록으로 남기면 큰 보람”
■ 조덕제 회장
“사진에 손을 댄 것은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는 책을 보며 노후를 보내려 했는데 나이 먹고 보니 시력 때문에 책 보다는 사진을 하게 된 것이 훨씬 잘 했다고 본다는 조덕제(89) 회장.

그는 원래 필름 카메라를 즐겨 사용하다가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면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익히면서 지금은 거의 전문가 수준의 사진을 찍고 있다.

조 회장이 사진을 시작하게 된 것은 이미 성균관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할 때부터였다. 그는 1969년 캐나다에 이민 가서 5년 살다 미국 뉴욕으로 다시 이주해 비즈니스를 30년간 하면서도 그는 사진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생각지 않게 빨리 디지털 카메라가 나와 할 수 없이 이를 사용하기 위해 먼저 컴퓨터를 배워야 했다. 상록회에서 어느 날 수업시간에 필름 카메라를 가진 사람은 손들라고 했는데 그때 조 회장 혼자만 손을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디지털을 배워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은퇴후 15년 동안 손에서 카메라를 놓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그는 전문적이 될 때까지 연구하고 노력했다. 그것은 특히 그가 매년 하는 여행이 그렇게 만들었다. 여행을 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사진을 찍게 되니 기술을 익히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사진은 시대감각에 따라 작품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며 “노후에 손자들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 남긴다면 더 없이 큰 보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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