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시 연방상원 지명놓고 정치권 갑론을박 타미 머피 “지명 관심 없다” 표명 불구
▶ 머피 주지사 앤디 김 지명 주저 선거 공정성 시비·하원의석수 감소 우려
앤디 김(사진·로이터)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가 자진 사임을 결정한 로버트 메넨데즈 뉴저지 연방상원의원의 공석을 메울 후임으로 앤디 김(사진·로이터) 연방하원의원을 지명할 지에 대해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메넨데즈 의원은 부패 및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한 유죄 평결 이후 거세진 사퇴 압박으로 인해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본보 7월24일자 A3면 보도] 이에 따라 머피 주지사는 내년 1월3일까지인 메넨데즈의 잔여 임기를 대신할 임시 뉴저지 연방상원의원을 지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머피 주지사가 아직까지 누구를 지명할 지에 대해 침묵하고 있어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뉴저지 민주당 주류는 오는 11월5일 뉴저지 연방상원의원 본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을 메넨데즈의 후임으로 지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김 의원은 본선거 2개월여 전에 뉴저지 연방상원의원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11월 본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을 갖게 된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스티프 플럽 저지시티 시장 등 뉴저지 민주당 유력 인사들은 이미 공개적으로 김 의원을 후임자로 지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와함께 유력한 임시 뉴저지 연방상원의원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던 머피 주지사의 아내인 타미 머피는 23일 지명에 관심이 없다며 스스로를 후보군에서 배제시키면서 김 의원 낙점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머피 주지사 입장에서 보면 여전히 김 의원 지명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메넨데즈 의원이 사임을 발표한 23일 뉴저지 공화당은 발 빠르게 머피 주지사를 향해 11월 본선거의 공정성을 위해 민주당 후보인 김 의원을 지명해서는 안 된다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머피 주지사가 김 의원을 지명할 경우 자칫 선거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아울러 연방하원 민주당 지도부가 현역 뉴저지 연방하원의원을 임시 연방상원의원으로 지명하는 것을 꺼리는 것도 머피 주지사를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역 하원의원이 상원으로 옮기면 그렇지 않아도 공화당에 밀리고 있는 민주당 하원 의석수가 더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머피 주지사의 아내 타미 머피가 뉴저지 연방상원의원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김 의원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머피 주지사와 김 의원 간의 관계가 경직된 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의 지명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만약 머피 주지사가 다른 선택을 한다면 타헤샤 웨이 뉴저지주 부지사, 에스더 살라스 연방법원 판사 등 여성 지명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머피 주지사는 메넨데즈 의원의 사임일자인 오는 8월20일에 맞춰 그의 잔여 임기를 채울 임시 뉴저지 연방상원의원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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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