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시 난민 급증 탓에 영구 거주지 못찾아
▶ 작년 영구주택 이주 9% 불과 셸터 옮길 때 마다 자격입증해야
뉴욕시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급증한 난민 이민자 탓에 영구 거주지를 찾지 못하고 뉴욕시가 운영하는 셸터를 전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 데스티니 하우징’(New Destiny Housing/NDH)이 지난 1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시 인력국(HRA) 가정폭력 응급 셸터에 임시 거주하다 셸터를 떠난 2,284 가정폭력 피해가족 가운데 208가족(약 9%)만 영구주택으로 이주했다.
이 수치는 지난 2018년 영구주택으로 이주한 246가족과 비교해 약 18% 감소한 수치이다.
뉴욕시에 따르면 HRA 가정폭력 응급 셸터에는 약 3,000명(침상)을 수용할 수 있다.
NDH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난민 위기, 주택 위기로 영구 거주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후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HRA 가정폭력 응급셸터에 임시 거주하는 최대 180일간 영구주택을 찾아야 하는데 위기가 겹치면서 뉴욕시 노숙자서비스국(DHS) 등이 운영하는 또 다른 셸터로 이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난민 위기로 과거와 달리 다른 쉘터로 이전할 때 마다 새롭게 자격을 입증 받아야 해 가정폭력 피해자, 특히 학령기 자녀가 있는 피해자 가족들의 고충은 한층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DHS에 거주하는 어린자녀가 있는 가족의 31.8%는 난민이었다. 가정폭력 피해 가족은 20.3%로 뒤를 이었다. DHS 통계자료에 따르면 가정폭력 피해 가족은 2017년 이후 DHS 셸터 거주 1순위였지만 2년 연속 난민이 1위에 올랐다.
NDH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HRA 가정폭력 응급 셸터를 나와 DHS 셸터로 옮기게 되면 영구주택 찾기가 더 힘들어 진다”며 “이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주택옵션이 현재 거의 없기 때문으로 뉴욕시주택보존 및 개발부 등이 더욱 적극적으로 주택옵션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릭 아담스 시장은 지난 봄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영구주택 100 유닛 공급을 약속한 바 있지만 아직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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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