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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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꽃

2024-07-15 (월) 이지현 베데스다,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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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파란 접시 위에
넘치도록 활짝 핀
선인장꽃

오는 사람
가는 사람

한동안 바라 본다

하루도 아닌 반나절 피었다가 사라지는
가여운 하루살이
선인장 꽃


반나절 생을 위해
매서운 바람속에 차가운 눈보라속에
많은 날을 움츠렸다 피어난
환하고 예쁜
노란 선인장 꽃

내일 모레 글피……
한나절 피었다가 사라질 꽃봉오리들
작은 입술로
“우리들의 운명이야” 라고 합창한다

나를 위로 하는 소리
우리들을 위로 하는소리
세상사람 모두를 위로 하는 소리

동그란 파란 접시 위에
넘치도록 활짝핀 우리집 뜰
선인장 꽃

<이지현 베데스다,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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