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설 시작 5분 후 …치명상은 피해, 유세 참석자 1명 숨지고 2명은 중상
▶ 저격범 현장사살, 암살미수 수사 착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당한 후 경호원에게 둘러싸여 단상을 내려오며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
11월 대선을 3개월여 앞둔 13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으로 오른쪽 귀 윗부분이 관통되는 부상을 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후보 대관식이라고 할 수 있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이날 오후 6시5분께 펜실베니아주 버틀러에서 마련된 야외 무대에세 유세를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 입국 이민 숫자를 보여주는 차트를 가리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던 중인 6시10분께 갑자기 여러 발의 총소리가 울렸다.
그는 그 직후에 오른손으로 오른쪽 목 뒤를 만진 직후에 발언대 밑으로 급히 몸을 속였고 바로 경호원 여러 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연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이때도 간헐적으로 총소리는 계속됐고, 연단 뒤에서 유세를 지켜보던 사람들도 비명을 지르면서 일부는 몸을 숙였고, 일부 유권자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는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에 피를 흘리면서 긴급 대피했고, 병원에서 안전을 확인한 뒤 긴급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개를 조금 돌리는 바람에 치명상을 피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유세가 진행중이던 보안 구역 밖 건물의 지붕 위에서 총을 쏜 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유세를 지켜보던 지지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미수로 규정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성명에서 펜실베니아에 거주하는 20세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13일 발생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시도에 연루된 용의자라고 밝혔다.
사법당국은 총기난사범들이 자주 사용하는 M-16 소총을 개조한 AR-15 공격용 소총을 회수한 후 전국 무기 구매 기록을 확인하는 한편 크룩스의 차량과 자택에서 폭발물을 발견했다.
FBI는 14일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며,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으나 이번 사건을 용의자 크룩스의 단독 범행이며 대중에 대한 추가 위협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FBI는 또 용의자 크룩스가 정신병을 앓았거나 온라인에서 위협적인 행동을 한 증거를 찾지 못했고, 특정 이념에 연루됐다는 것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암살미수 사건으로 간주하고 수사하고 있지만 국내테러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언론에 따르면 FBI 발표후 크룩스가 펜실베니아주 유권자 명부에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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