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교체카드 오야르사발 결승포…17세 야말, 결승 최연소 출전에 도움
▶ 잉글랜드 2회 연속 결승 오르고도 ‘무관’…골잡이 해리 케인 침묵
스페인 선수들이 잉글랜드를 꺾고 유로 정상에 오른 후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무적함대’ 스페인이 12년 만에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정상을 탈환하며 가장 먼저 ‘4회 우승’을 달성했다.
스페인은 14일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제압했다. 스페인은 1964, 2008, 2012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유로 우승을 달성했다. 이 대회 전까지 독일과 스페인이 각각 3회로 최다 우승 공동 1위였으나 이날 승리로 사상 첫 4회 우승 팀이 됐다.
유로 2008,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로 2012를 연이어 제패한 이후엔 침체를 겪었던 스페인은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와 이번 유로 정상에 오르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반면 잉글랜드는 2회 연속 유로 결승에 진출하고도 또다시 우승의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축구 종가’로 불리지만, 1966년 자국에서 개최한 월드컵 외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고 골잡이로 꼽히면서도 소속팀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좀처럼 우승하지 못하는 해리 케인의 ‘무관 징크스’도 이어졌다.
이날 스페인에선 알바로 모라타가 최전방에 나서고 니코 윌리엄스와 다니 올모, 라민 야말이 뒤를 받쳤다.
현지시간으로 경기 전날인 13일 17번째 생일을 맞이한 스페인의 ‘신성’ 야말은 2016년 대회 때 헤나투 산시스(포르투갈)의 18세 327일을 크게 앞당기며 유로 결승전 최연소 출전 기록을 새로 썼다.
잉글랜드의 19세 미드필더 코비 마이누도 선발 출전, 유로 결승전에 처음으로 10대 선수 2명이 선발로 나섰다. 케인을 선봉에 세운 잉글랜드는 주드 벨링엄과 필 포든, 부카요 사카가 2선을 형성했다. 전반은 스페인이 60%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더 활발하게 공격을 펼치는 양상이었으나 유효 슈팅은 전반 추가 시간 잉글랜드에서만 하나 나왔다.
스페인은 전반전 중 부상이 의심되는 상황이 있었던 핵심 미드필더 로드리를 빼고 마르틴 수비멘디를 투입하며 후반전에 나섰는데, 1분여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야말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페널티 아크 쪽으로 이동하며 보낸 패스를 니코 윌리엄스가 골 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며 왼발 마무리로 골문을 열었다.
야말은 이번 대회 4번째 도움을 작성, 도움 1위에 올랐다.
이후 스페인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며 수세에 몰린 잉글랜드는 주장 케인을 올리 왓킨스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25분엔 마이누 대신 콜 파머가 그라운드를 밟았고, 그로부터 3분 뒤에 파머가 잉글랜드에 귀중한 동점 골을 안겼다.
사카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보낸 패스를 벨링엄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자세가 무너지는 가운데서도 밖으로 연결했고, 파머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슛을 꽂았다.
하지만 스페인은 후반 41분 결정타를 날렸다. 왼쪽 측면에서 들어온 마르크 쿠쿠레야의 크로스를 미켈 오야르사발이 골대 앞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며 다시 앞서 나가는 득점을 만들어냈다. 후반 23분 모라타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던 오야르사발이 천금같은 결승포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급해진 잉글랜드는 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라이스와 마크 게히의 연속 헤더로 골문을 두드렸으나 각각 시몬 골키퍼와 올모에게 막히며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