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트머스대 재학중 강변서 시신 발견,
▶ 델라웨어 한국학교서 사물놀이 강사 활동 ‘신고식’ 사교클럽에 활동중단 조치
장원씨가 델라웨어 한국학교에서 사물놀이 반을 지도하던 모습. [델라웨어 한국학교 제공]
명문 다트머스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장원(20)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델라웨어 한인사회에서 애도물결이 일고 있다. 장씨의 시신이 발견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사망 원인이 나오지 않고 있어 주변의 안타까움이 더한 상황이다.
생전 장씨가 어린이 한국어교육 보조교사와 사물놀이 강사 등으로 활동한 델라웨어 한국학교 등 현지 한인사회에서는 “장씨는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청년이었다”며 애도 입장을 밝혔다.
특히 델라웨어 한국학교의 허정향 전 교장은 본보에 추모글을 보내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허 전 교장은 추모글에서 “장원이는 어린이 한국어반 보조교사로 활동하면서 자상한 오빠이자 다정한 형으로 한국학교에 오기 싫어하는 어린동생들을 다독이며 학생들을 이끌었다”며 “학교 사물놀이 리더를 맡아 누구보다 헌신과 열정을 보였다. 한인 축제의 파이널을 장식한 사물놀이 공연에서 꾕과리를 쳤고, 심지어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잠시 집으로 온 시간에도 사물놀이 공연을 이끌었다”고 회고했다.
허 전 교장은 “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자원하던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당시 교장으로서 학교 운영에 장씨의 도움이 큰 힘이 됐음을 고백한다”고 덧붙였다.
델라웨어 한인사회에 따르면 장씨는 초등학교 시절 델라웨어로 이민와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씨 사망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뉴햄프셔주 하노버 경찰서는 10일 성명에서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 아직 공개하지 않은 채 타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트머스대학교 2학년을 마친 장씨는 지난 7일 캠퍼스 인근의 커네티컷 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장씨의 사망과 관련해 술과 사교클럽 신고식 괴롭힘(hazing)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학교 당국에 따르면 장씨가 속한 ‘베타 알파 오메가’ 사교클럽은 또 다른 교내 여학생 사교클럽인 ‘알파 파이’와 커네티컷강 근처에서 공동행사를 열었다. 장씨는 이 행사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실종됐고, 7일 경찰 당국의 수색 끝에 강변에서 장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본보 7월10일자 A1면]
이와관련, 경찰이 장씨의 죽음에 대해 신고식 괴롭힘이 연관됐을 가능성에 조사 중인 가운데 다트머스 대학 당국은 두 사교클럽에 대해 활동 중단(suspend) 조치를 내렸다.
대학 측에 따르면 장씨가 속했던 베타 알파 오메가 사교클럽은 지난 가을 및 겨울, 봄학기에 활동 중단 명령을 받은 후 음주관련 보호관찰 중이었다. 해당 징계 중에는 사교클럽이 술이 제공하는 행사를 주관하는 것이 금지됨에도 장씨에 참석한 두 사교클럽의 합동행사에서 음주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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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