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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당 위생 A등급 72% 불과⋯뉴욕시 평균 못미쳐

2024-07-12 (금)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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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시 393개 한식당중 283곳만 A등급⋯2년전보다 8%P ↓

▶ 뉴욕시 평균 83.6%보다 11%P이상 낮아

한식당 위생 A등급 72% 불과⋯뉴욕시 평균 못미쳐

[표]

▶C등급·보류 26곳으로 8곳 늘어⋯등급 미결도 46곳이나

뉴욕시내 한식당들의 위생 상태가 갈수록 뒷걸음질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식당들의 A등급 취득률은 뉴욕시 전체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11일 뉴욕시 보건국의 식당 위생검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뉴욕시 5개 보로에 한식당(Korean)으로 등록된 업소는 모두 393곳으로 이 가운데 A등급(벌점 13점 이하) 판정을 받은 식당은 283곳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이는 약 2년 전인 2022년 5월에 기록했던 전체 한식당의 A등급 비율 80% 보다 8% 포인트나 감소한 수치이다.
반면 B등급(벌점 14~27점)을 취득한 한식당 비율은 9.7%로 2년 전보다 4.5% 증가했다.

특히 낙제 점수인 C등급(벌점 27점 이상)이나, 재심사가 필요한 보류(Grade Pending) 등급을 받은 한식당 수는 26곳으로 18곳이었던 2년 전보다 8곳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등급 미결(Not yet graded) 역시 46곳으로 2년 전 기록인 25곳보다 2배 가까이 많아졌다.

다만 과도한 벌점으로 영업정지 명령을 받은 한식당은 없었다. 시보건국 기준에 따르면 영업정지 명령은 최소 세차례의 위생검사에서 28점 이상의 벌점을 받은 이력이 있을 경우 발효된다.
이 같은 한식당들의 악화된 위생상태 수준은 뉴욕시 전체 식당들과 비교해서도 고스란히 들어난다.

실제 올 7월 현재 뉴욕시 전체 식당 2만4,253 업소 가운데 A등급을 취득한 업소 비율은 83.6%로 한식당들 보다 11% 이상 포인트나 높은 반면 B 등급을 받은 뉴욕시 전체 비율은 8.3%로 한인업소 비율 9.7%를 하회했다.

이 같은 결과는 한식당들의 위생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한인 식당업주들의 자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한 요식업계 종사자는 “최근 몇년 동안 타인종들의 한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뉴욕시에서도 한식을 주제로 한 파인 다이닝부터 가정식까지 다양한 테마를 내세운 한식당들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며 “이는 한식당으로 등록된 식당이 2년 전에 비해 90여곳 증가한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조리과정이 복잡한 한식메뉴를 선보이는 식당들은 위생관리를 엄격하게 준수함으로써 손님들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신경쓰는 것이 좋은 위생 등급을 유지하는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뉴욕시 위생검사에서 한식당들이 가장 많이 지적되는 사항은 여전히 음식보관 온도 관련으로 나타났다. 음식보관 온도 다음으로는 ▲요리사나 준비 직원의 개인위생 소홀 ▲음식 보관, 준비, 서빙 과정에서 위생관리 미흡 ▲쥐 또는 바퀴벌레 흔적 ▲조리기구 관리 불결 ▲직원들이 화장실 사용 후나 식사후, 흡연 후 손을 씻지 않은 점 등의 순으로 위반 사항이 많았다.

이밖에 ▲조리대 청결 관리 소홀 ▲날 음식이나 조리된 음식 불청결 등도 주요 벌점 사유로 지적됐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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