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구상에서 추상까지…현대미술 흐름 한 눈에

2024-07-10 (수)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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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겐하임 뮤지엄

▶ 나선형 경사로 따라 건물 천정까지 제니 홀저의 LED 설치작

구상에서 추상까지…현대미술 흐름 한 눈에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전시중인 제니 홀저의 LED 작품(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과 마네, 피카소, 고갱, 반고흐 작품 [구겐하임 뮤지엄 웹사이트 캡처]

▶ 고갱·피카소 등 20세기 거장 탄하우저 컬렉션 유럽 모더니즘 걸작전

뉴욕의 명소 구겐하임 뮤지엄이 나선형 경사로를 따라 건물 천정까지 설치된 LED 디스플레이와 유럽 모더니즘 대가들의 명화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맨하탄에 있는 구겐하임 뮤지엄은 ‘근대 건축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건축물로 만리장성, 베르사유 궁전, 타지마할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건축물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색상과 글꼴, 특수효과가 바뀌면서 깜박이는 LED 전광판이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미술관 전체를 장식하고 있다. 또 다른 전시장에서는 고갱, 고흐, 드가, 모네, 세잔, 피카소 등 거장들의 주요 작품이 전시중이다.

■제니 홀저의 LED 설치작 ‘라이트 라인’
35년전 구겐하임에서 설치됐던 제니 홀저의 1989년도 랜드마크 작품을 재해석한 ‘제니 홀저: 라이트 라인’(Jenny Holzer: Light Line)이 오는 9월29일까지 열리고 있다.

미국 개념 미술 작가인 제니 홀저는 1970년대 후반부터 언어를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사회, 정치적인 이슈를 부각시키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996년부터는 지속적으로 세계 곳곳에서 라이트 프로젝션 작업을 선보여 왔다.

프로젝터에서 발산된 빛이 움직이는 필름을 관통하면서 텍스트를 건물의 파사드와 주변에 크게 투영시키는 작업이다.
본래 추상 회화와 프린트 작업을 해오던 작가는 1970년대 후반부터 작업의 방향을 LED나 라이트 프로젝션을 이용한 개념 미술로 전향했다.

홀저는 이번 전시에서 미술관 전체를 LED 전광판의 여러 텍스트 메시지로 장식하고 야외 화분이나 화장실과 같은 예상치 못한 공간에도 작품을 배치했다.
이밖에도 그림, 종이 작품, 명판, 석재 조각 등 197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홀저의 다양한 작품들도 전시돼 있다.

■탄하우저 컬렉션 유럽 모더니즘 걸작전
구겐하임 뮤지엄을 방문하면 ‘탄하우저 컬렉션전’을 통해 고갱, 고흐, 드가, 마네, 모네, 세잔, 피카소, 마티스 등 20세기 전후 현대 미술의 흐름을 주도했던 거장들의 주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독일 출신의 화상이었던 저스틴 탄하우저가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에 기증한 70여점의 작품들중 선별해 전시중이다.
독일 미술상 저스틴 K. 탄하우저(1892~1976)는 유럽 현대 미술의 발전에 기여한 중요한 인물이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미술상인 부친 하인리히 탄하우저를 도와 뮌헨에 설립된 유명 화랑 모던 갤러리(Moderne Galerie)의 운영을 도우며 프랑스 인상파와 후기인상파, 이탈리아 미래파, 현대 독일 예술가들의 작품을 수집, 선보였다.

추상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칸딘스키와 프랑스 입체파를 이끌었던 스페인 출신의 화가 피카소를 발굴하고 이들 작가와 오랜 친분 관계를 유지했던 미술상이다.

탄하우저 컬렉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작가는 피카소다. 30여 점 가까운 컬렉션 작품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파리에서 그린 그의 초기작들이다. 피카소는 1900년에 파리를 처음 방문했고, 4년 뒤인 1904년부터는 아예 파리에 정착해 활동했다. 이곳에서 피카소는 서구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하는 작가가 될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 파리를 처음 방문 후 그린 ‘물랭 드 라 갈레트’ 외에도 ‘다림질하는 여인’과 ‘만돌린과 기타’, ‘여인의 머리’(도라 마르) 등 피카소의 걸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장소 1071 Fifth Avenue, New York, NY 10128 (between 88th and 89th Streets)
▲웹사이트 www.guggenheim.org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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