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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가고 싶은 나라 미국?…“이제는 옛말”

2024-07-09 (화)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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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인 선호국 조사 캐나다·호주·뉴질랜드 순

▶ 미국은 10위권 밖 밀려나 비싼 물가·반이민 정서탓

전 세계인들이 가장 이민 가고 싶어하는 나라 1위는? 답은 ‘아메리칸 드림’으로 상징되는 미국일 것 같지만, 구글 검색 기록으로 볼 때 가장 이민을 선호하는 국가는 캐나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퍼스트 무브 인터내셔널이 구글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람들이 가장 이주하고 싶은 나라는 캐나다로 나타났다고 뉴욕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구글에서는 지난 1년 동안 150만 건 이상의 ‘캐나다 이민’ 관련 검색 기록이 집계됐다.

2위는 120만 건 이상의 검색 기록을 차지한 호주였다. 호주는 따뜻한 날씨, 친절한 시민들, 세계적인 교육 및 공공 의료 시스템으로 세계인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3위 뉴질랜드에 이어 스페인과 영국이 그 뒤를 이었다. 그밖에 포르투갈과 일본이 각각 6위와 7위를,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부유국이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반면 미국은 10위 안에 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6년 전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2015~2017년까지 전 세계 154개국 성인 50여만 명을 대상으로 같은 조사를 했을 당시 미국이 1위로 선정된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이다. 뉴욕포스트는 높은 생활 물가와 미국인들의 반이민 정서로 미국이 순위에서 밀려난 것으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순위 안에 들지 못하면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일본이 이민 가고 싶은 나라 탑10에 들어간 국가가 됐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은 길고 혹독한 겨울로 순위 안에 들지 못했다.

퍼스트 무브 인터내셔널은 그러나 전 세계인들이 이민 선호 1위 국가로 꼽은 캐나다도 이민이 기대와 달리 현실에서 여러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이주민들은 높은 물가로 고통을 받고 있고 특히 밴쿠버와 토론토 같은 대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 중 하나라는 점이 그 이유로 꼽혔다.

한편 또 다른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고 헌신하면 성공과 번영을 이룰 수 있다는 이상을 표현하는 문구로, 한인들을 포함한 많은 이민자들이 미국 이민을 결심하게 만든 주요 요인으로 꼽혀온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도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본보 4일자 보도)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올해 4월8일부터 14일까지 전국의 성인 8,7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3%는 미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것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답한 반면, 41%는 한때 가능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고 답했고, 6%는 전이나 지금이나 불가능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47%가 ‘아메리칸 드림’의 성취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연령별로 구분했을 때 젊은층일 수록 부정적 답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능하다는 답변이 65세 이상에서 68%, 50세~64세 그룹에서 61%, 30세~49세 그룹에서 43%, 18세~29세 그룹에서 39%로 연령층이 내려갈수록 점점 낮아졌다.

소득수준별로 구분했을 때도 차이를 보였다. 긍정적 답변율이 고소득층에서 64%, 중간소득층에서 56%, 저소득층에서 39%로 각각 나타났다. 교육수준별로 구분했을 때 긍정적 답변은 대 대학 졸업자 이상 그룹에서 57%, 미만 그룹에서 50%로 각각 조사됐다. 정치성향별로 구분했을 때 긍정적인 답변은 공화당 56%, 민주당 50%로 각각 집계됐다.

또한 설문조사에서 개인적인 ‘아메리칸 드림’ 성취 여부를 물었을 때 전체적으로 31%가 자신이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했다고 답했다. 인종별로 백인이 39%로 가장 높았으며, 아시안이 34%로 그 다음이었다. 히스패닉은 19%, 흑인은 15%로 각각 나타났다.

이 또한 연령대가 높을 수록, 소득이 높을 수록, 학력이 많을 수록 높게 나타나는 경향, 민주당보다는 공화당 지지자에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각각 보였다. 연령별로 구분했을때 65세 이상 그룹에서 57%가 자신이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했다고 믿었으며, 소득별로 구분했을 때 고소득자의 53%가 그렇게 답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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