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Self esteem)이라는 말은 ‘자아 존중감’을 줄인 말이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사랑하며, 소중한 존재로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는 믿음이다.
자존감이 낮은 여성들의 경우 부부사이나 이성교제 시 대부분을 상대방에게 맞춰주려고 하다 보니 자신은 지치게 되고 상대방은 나에 대한 매력을 잃게 된다. 자존감이 낮으면 사랑받거나 존경 받을만한 존재라는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무의식중 상대가 자신을 멀리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심리가 지배하고 있어 무조건 헌신하고 맞추려는 경향으로 나타나며,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억누르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여 늘 마음이 무겁게 된다. 이런 여성들의 경우 자신을 깊이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상대, 특히 남편이나 남자친구에게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부담을 줌으로써 지치게 하고 싫증나게 하여 건강한 관계를 오래 지속하기 어렵게 된다. 그뿐 아니다. 쉽게 감정이 상하고 우울해지며, 잘 포기하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요구하고 매달리는 것이다.
자존감이란 무의식의 영역이다. 쉽게 높아지지 않는다. “나 자신을 사랑하자”고 수없이 다짐해보지만 생각 차원에 머물고, 우울한 느낌, 불안, 짜증, 상실감, 긴장감 등으로 인한 패턴을 반복할 뿐이다. 인간은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바라지 않았던 기대를 품기 시작하고, 자신은 그 사람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기를 원하며, 상대방이나 남편이 불완전한 자신을 완벽하게 채워주기를 바라는데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면 “당신이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라며 탄식한다. 기대가 크면 상대방에게 여러가지 책임을 씌우며 화를 내고, “사랑한다면 그 정도는 해줘야 되는 것 아니야?”라면서 몰아붙이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여러 인간관계에서 나타나지만 특히 부부나 연인들 사이에서 주로 일어난다.
나와 남이 다른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인데 나는 못생겼다, 키가 작다, 뚱뚱하다, 등의 이유로 열등감을 유발하여 스스로 자존감을 낮춘다.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은 남을 의식하여 생기는 감정이며 늘 감추려하고 포장하려고 한다. 뱃살이 늘어져 창피하다고 느끼는 여성의 경우 뱃살을 감추려고 펑퍼짐한 옷을 입고 “이 옷 무지 편해!” 하면서 묻지도 않은 말을 한다.
자존감과 자존심은 다른 것이며 정반대의 개념이다. 남이 나를 좋게 봐줄 때는 기쁨이라는 감정이, 미움을 받을 때는 슬픔이라는 감정이, 무시당할 때는 분노라는 감정이 생기는 게 인간이다. 자존심이란 혼자서는 느낄 수 없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게 되는 감정인데, 이런 감정들 중에서 좋은 것들만 누리고 싶어하지만 불가능하다. 남을 비난하지 않고, 남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기며, 대접받고 싶을 때 남을 먼저 대접해주는 진실된 배려가 자존감을 높이는 비결이다.
상습적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열등감과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있어서 남을 헐뜯거나 비난하기 바쁘고, 자기보다 더 인정받는 사람을 보면 시기하고 질투하며, 그의 성공을 깎아내리지 못해 안달한다.
결혼 전에는 “너 없인 못산다”고 했다가 결혼 후엔 “너 때문에 못산다”로 바뀌는 게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다. 결혼하고 3년이 지났는데도 심장이 뛴다? 병원에 가 봐야한다. 좋을 땐 “자기야, 하니”에서 싸울 땐 사정없이 “야, 너”로 바뀌는 게 인간이다. 사람이란 원래 잘 변하지 않는다. 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바꾸려하면 행복은 뒷문으로 사라지고 만다.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방법은 뒤에서 총을 겨누거나 앞에 꽃을 갖다놓는 것이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는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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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최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