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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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게 살아야하는 이유

2024-11-29 (금) 제이슨 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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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마을에 고집 센 사람과 나름 똑똑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어느날 두사람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는데 고집센 사람이 4곱하기 7은 27이라고 주장했다. 똑똑한 사람이 무슨 소리냐며 4곱하기 7은 28이라고 했다. 두사람이 한참을 다투어도 결론이 나지 않아 고을 원님을 찾아가서 시비를 가려 줄것을 요청했다. 원님은 한심스런 표정을 지으며 둘을 번갈아 쳐다본후 고집센 사람에게 네가 4곱하기 7은 27이라고 했느냐고 물었다. “녜! 당연한 사실을 말했는데 이 똑똑하다는 놈이 4곱하기 7이 28이라고 우기지 뭡니까”그러자 원님은 다음과 같은 선고를 내렸다. “27이라고 답한 놈은 풀어주고, 28이라고 답한 놈은 곤장 10대를 치도록하라!”고집 센 놈은 똑똑한 사람을 놀리면서 그 자리를 떠났고, 똑똑한 사람은 억울하게 곤장 10대를 맞았다. 똑똑한 사람이 원님에게 억울함을 호소하자 원님이 대답했다. 4곱하기 7이 27이라고 우기는 아둔한 놈이랑 싸운 네놈이 더 어리석은 놈이다. 내 너를 곤장 10대로 다스려서 지혜를 깨우치게 함이었노라….

개랑 싸워서 이기면 개보다 더한놈이되고, 개랑 싸워서 지면 개보다 못한 놈이되고, 개랑 싸워서 비기면 개 같은 놈이 된다. 진실이 무조건 최상의 답은 아니다. 진실보다 더 귀한 답은 포용이다.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진실을 잠시 묻어두고 사랑과 관용으로 포용해주는 넉넉함이 세상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해 줄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증거는 적극적으로 찾으려하지만, 자신의 견해를 반박하는 증거는 찾으려하지 않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스스로 매우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교만한 사람은 여러 사람들이 모인 파티장에 가면 먼저 자신의 우월함을 인정해 줄 지인들을 찾고, 대화중에는 존경 될것으로 기대되는 바에

따라서 자신의 관점과 영향력을 드러 내 보이려고한다. 파티후에 그사람은 자신의 영향력이 약했던 대화는 거의 기억하지 못하고 자신이 지배했던 대화의 내용과 그 설득력에 대하여는 훨씬 더 잘 기억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종종 진실을 믿지 않고 믿고싶은 것만 믿으려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편협한 사유에서 벗어나려면 자신도 그 대상에 포함하여 지금까지 스스로가 해 온 행동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원인과 결과 모두를 다시 검토해 보아야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어 있음을 인정해야하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 정체성을 되찾게 되는 과정에서 현타라 불리는 시간을 같게되며 자아 성찰이라고 부르는 자기 반성이 따라오는 것이다.


1만달러짜리 시계를 차거나, 100달러짜리 시계를 차거나 똑같은 시간을 알려준다. 1천달러짜리 위스키를 마시거나 10달러짜리 소주를 마시거나 취하기는 마찬가지다. 100평짜리 집에서 살거나 10평짜리 집에서 살거나 나이들면 외로운건 마찬가지며, 1등석에 탄 사람이나 이코노미석에 탄사람이나 비행기가 추락하면 죽는건 마찬가지다. 행복이란 물질적인것에 있지 않다는 말이다.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식들에게 부자가 되어야한다고 가르칠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사는법을 가르쳐야한다. 그래야 훗날 자라서 모든 사물을 가격으로 보지 않고 가치로 보게될것이다.

또한 음식을 먹을땐 약처럼 귀하게 먹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훗날 약을 음식처럼 먹어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지혜로운 사람이 됨으로서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을 떠나지 않을것이다. 100가지 떠나야할 이유가 생기더라도 한가지 함께해야할 이유를 찾아낼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비극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것이 아니라, 도달하려는 목표가 없었다는데 있으며, 꿈을 실현하지 못한채 죽는것이 불행한것이 아니라, 꿈을 갖지 못했던것이 불행한 것이다”라고한 어느 시인의 외침이 희망은 무엇이고 꿈은 무엇이며,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잘 말해 주고 있다. 지혜롭게 살아야하는 이유다.

<제이슨 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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