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북·러 무기거래’ 논의
2024-06-29 (토)
▶ 러·서방, 초청국 놓고 충돌
▶ 한미일 등 공동성명
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가운데)가 맨하탄 유엔본부에서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가운데 왼쪽) 등 48개국 등 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연합>
“북러조약 안보 영향 우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8일 맨하탄 유엔본부에서 북한과 러시아간 무기거래 문제를 주제로 공식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북한과 무기거래 당사자인 러시아와 회의 소집을 요구한 미국과 영국, 일본, 프랑스 등 서방국들은 회의 초반부터 강하게 격돌했다.
러시아는 회의가 시작하자마자 이날 회의 발언국에 유럽연합(EU)과 우크라이나가 초청된 것에 대해 북한과 무관하다고 항의하면서 의장국인 한국이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며 반발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EU와 우크라이나는 북한/비확산 의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이들의 참석이 가진 유일한 목적은 안보리 서방 이사국들의 주장에 동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된 북한 무기를 언급하는, 놀라운 언론 보도와 공개된 분석이 상당하다”며 “이번 사안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은 물론 유럽의 안보에 미치는 함의를 고려할 때 관련국의 회의 초청은 중요하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회의 시작을 앞두고 한미일 등 48개국과 EU는 공동 선언문을 내고 “지난주 러시아와 북한 정상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에 서명하고 군사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며 “우리는 이런 협력의 진전이 유럽과 한반도, 인도·태평양 및 전세계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라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