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대한 개츠비’ · ‘아웃사이더스’로 의상 디자인· 조명 부문 각각 수상
토니상 의상상과 조명상을 각각 수상한 린다 조(왼쪽)와 김하나 디자이너.
한인 2명이 연극·뮤지컬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을 나란히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우선 한국 프로듀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제작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한인 무대 의상 디자이너 린다 조씨가 16일 링컨센터 데이빗 코크 극장에서 열린 제77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부문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지난 4월25일 브로드웨이 시어터에서 개막 3주 만에 주당 매출액 128만달러를 돌파했고, 17일까지 9주 연속 주당 매출액 100만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원 밀리언 클럽’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난 지 9개월 만에 부모를 따라 캐나다로 이주,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는 조씨는 2014년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로 토니상 의상 디자인상을 받은 베테랑 디자이너다.
이어 브로드웨이 뮤지컬 ‘아웃사이더스’에서 조명을 담당했던 디자이너 김하나(하나 수연 김·사진)씨가 이 작품에서 함께 조명을 담당했던 브라이언 맥데빗과 함께 조명 부분 토니상을 공동 수상했다. 김씨는 서울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뒤 미국으로 유학와 브로드웨이에서 프로젝션 디자인 부문의 최고봉에 오른 비주얼 아티스트다.
그는 링컨센터 극장, 뉴욕 퍼블릭시어터, 맨하탄 시어트클럽 등지에서 작업하며 미국 공연예술계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굳혀왔다.
뮤지컬 아웃사이더는 S.E. 힌튼의 원작 소설과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동명 영화(1983)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아웃사이더의 무대 리뷰에서 “하나 김의 프로젝션은 무대를 관통하는 빛줄기를 보내 장면에 활력을 부여한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