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선, 연광식, 한종원 등 한인들이 대거 활약한 SF 오페라의 “The Magic Flute(마술피리)” 공연이 엇갈린 평가(Mixed Grade)를 받았다. 1920년도의 무성영화를 모티브로 Barrie Kosky 와 Suzanne Andrade가 합작으로 만든 2012년의 애니메이션(silent movie) 무대가 너무 과한 연출로 집중력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오락적 측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예술성있는 무대로서는 실패작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 작품은 초연 당시부터 다소 평가가 엇갈린 작품이었다. 풍자와 해학, 철학이 난무하는 이 작품은 오락적인 측면에서는 너무 무거웠고 예술적인 측면에서도 다소 난해한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술피리를 통해 구도에 이른다는 흐뭇한 결말, 전편에 흐르는 음악적 기지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모차르트의 3대 오페라로서 ‘돈 지오바니’, ‘피가로의 결혼’ 등과 함께 모차르트가 남긴 최고의 작품 중의 하나로 평가 받고 있지만 SF 오페라가 1950년에 가서야 비로소 초연을 보았듯, ‘마술피리’는 대중 속에 녹아들기에 그렇게 녹녹한 작품은 아니었다.
베이스 바리톤 한종원, 베이스 연광철 등이 활약한 ‘마술피리’는 초반 스피커 역을 담당한 베이스 바리톤 한종원의 두터운 목소리가 호평을 받았으며 합창 지휘 등에서 열정을 다한 김은선 등도 좋은 평이 이어졌다. 그러나 예언자 자라스트로역의 연광식을 비롯 타미노역의Amitai Pati, 파미나 역의Christina Gansch, 밤의 여왕 역의Anna Simińska등이 기대에 못 미치는 목소리를 선보여 성악적 측면에서나 무대 측면에서나 다소 엇갈린 평가를 남긴 아쉬운 면모를 보여 주었다.
1791년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모차르트는 고된 작곡으로 몸을 혹사하고 있었다. 특히 ‘마술피리’의 대본을 받아 쥔 뒤 단번에 매료되고 말았다고 한다. 이유는 마술피리 작곡 당시 모차르트 자신이 '프리메이슨(Freemason)'이라는 단체에 가입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페라에 등장하는 예언자 자라스트로의 성은 바로 이 프리메이슨의 세계를 구현한 곳이며 지혜와 이성, 자연 등이 삼위일체를 이뤄 삶의 길을 인도해 주는 세계이기도 하다. 프리메이슨은 당시 중세 석공들이 조직한 유니온으로서 남성 엘리트 비밀결사를 뜻하고 있었다.
아리비아의 동화를 배경으로 만든 ‘마술피리’는 신비와 마법, 사랑과 시험, 선과 악의 대결을 그리고 있으며 주인공 타미노와 파미나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대변자인 희극적인 주인공 파파게노(새잡이꾼)와 파파게나 두 커플이 고결한 마음과 인내심으로 시련을 극복하고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마술피리’는 타미노 왕자가 목숨을 걸어야 하는 물과 불의 시련을 통과할 때 그 피리소리로 왕자를 이끌어 주는 악기를 말한다. 파미나의 아버지가 만든 주술적인 악기로서 '음악이 인간을 조화로운 세계로 이끈다'는 철학을 상징하고 있기도 하다.
- 마술피리 남은 공연 –
▶일시 : 6월8일 (오후7:30 ), 14일 (오후7:30), 20일 (오후7:30), 22일 (오후7:30), 26일 (오후7:30 ), 30일오후(2시 ) ▶장소 : 워 메모리얼 오페라 하우스(401 Van Ness Ave. S.F.,) www.sfope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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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