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육비·주거비 상승 탓 어린자녀 둔 가구 탈출 러시 2020년 이후 더 심해져
뉴욕시내 보육비와 주거비 상승으로 젊은 가정들의 ‘탈 뉴욕시’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적 싱크탱크인 재정정책연구소(FPI)가 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를 떠나 타 지역으로 이주하는 가정들 가운데 6세 이하의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이 어린 자녀가 없는 가족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FPI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 자녀를 둔 가구는 뉴욕시 인구의 14%를 차지하지만 뉴욕시를 떠난 전체 가구의 30%에 달했다.
또한 뉴욕시의 이 같은 탈 뉴욕 현상은 뉴욕주 전체 인구 감소분의 90%나 됐다.
FPI의 연구원은 “뉴욕시의 보편적 무료 보육 프로그램 3-K 등이 위협을 받으면서 보육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의 뉴욕시 탈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며 “3-K 프로그램의 완전한 복원, 저렴한 주택공급 확대, 임차인 보호 강화, 임대료 통제 등 획기적인 보호 정책이 마련돼야 이들의 탈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FPI는 보육비와 주거비 상승으로 뉴욕 주민들이 플로리다주나 뉴저지주와 같은 곳으로 이주하고 있는데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뉴욕을 떠날 가능성이 더 높았지만, 2020년 이후 더욱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보수적인 싱크탱크인 ‘엠파이어 센터’(Empire Center)의 3월 보고서 역시 뉴욕시 탈출 러시로 2020년 인구조사 이전 10년간 이어진 인구증가가 사실상 모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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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