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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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바람은 거침없다

2024-06-04 (화) 고인선/뉴저지 팰팍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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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어떤 장벽 장애물도 거뜬히 통과한다. 산 위에 부는 바람은 나무꾼 이마에 흐르는 땀을 식혀 주고, 들판에 부는 바람은 농부의 땀을 식혀 주고, 강가에 부는 바람은 뱃사공을 도와주고, 정자나무에 부는 바람은 동네 사람을 시원하게 해 준다. 우리는 두 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딪치는 곳이 너무 많다. 바람은 눈도 없고 오감도 없다. 그러나 거침없다.

장벽과 장애물은 우리가 만든 것이다. 장벽은 육체적 장벽과 정신적 장벽이 있다. 육체적 장벽과 장애물도 문제지만 정신적 장애물은 더 큰 문제다.

소통이 안된다고 하는데 여기서 소통은 의사(사고), 학문, 진리, 문화에 관한 소통을 말하는 데 표현이 중요하다고 본다. 오감의 표현과 오감의 소통은 현대에서 살아가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고 본다. 슬픈 것은 위로하고 기쁜 것은 서로 공유하고 동고 동락하는 표현이 너무 아름답다.

<고인선/뉴저지 팰팍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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