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란, 핵무장 착착 진행”… 서방 제재망은 자중지란

2024-05-29 (수) 12: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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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AEA “고농축 우라늄 역대 최대”

▶ 최소 핵탄두 3개 제조할 수 있어

국제사회 감시권 밖에서 이란 핵무장이 착착 진행되는 분위기인데도 서방은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미국과 유럽 간에 엇박자까지 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가 있는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7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11일 기준 이란의 60%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이 142.1㎏으로, 3개월 전보다 20.6㎏ 증가한 역대 최대치라고 밝혔다. 60% 농축 우라늄은 추가 농축 과정을 거칠 경우 2주 안에 핵폭탄 제조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이란은 자국 핵 프로그램이 순수 민간용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재 확보한 고농축 우라늄을 갖고 이란이 최소 3개의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IAEA는 보고 있다. 게다가 이란은 IAEA의 사찰 요구에 응하지도 않고 있다. 주요 핵시설에 설치됐던 감시 카메라들은 2022년 제거됐다. “IAEA의 요청에 불응하면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는 이란의 선언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서방은 자중지란에 빠진 형국이다. 영국과 프랑스는 강경 대응 방침을 세웠다. 내달 IAEA 이사회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 진전을 비난하는 결의를 추진한다는 게 양국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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