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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주제’ 에세이 요구하는 대학 는다

2024-05-21 (화)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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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수계 우대정책 금지 이후 입학 지원서에 추가 명문대 늘어

▶ 2023~2024 대입 시즌 상위 65개 학교 중 43개 대학서

미국 대학 입학전형에서 ‘어퍼머티브 액션’(소수계 우대정책)이 금지된 이후 입학 지원서에 인종 및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에세이 주제를 추가하는 명문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고등교육전문지 인사이드하이어에드는 소냐 스타 시카고 법대 교수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입학전형에서 인종 및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에세이 주제를 제시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 교수는 US뉴스앤월드리포트의 대학 평가 상위 65개 학교를 대상으로 입학전형의 에세이 주제를 분석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2023~2024 대입 시즌의 경우 43개 대학에서 다양성 및 정체성 등을 다루는 에세이 주제를 제시했다. 이는 전년의 35개 대학에서 증가한 수치다.


대입 전형에서 에세이는 지원자의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평가 항목이다.
지난해 6월 연방대법원 결정에 따라 대입 전형에서 단순히 인종을 이유로 가산점 등을 주는 것이 금지되면서, 입학생 다양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에세이를 통한 방식이 주목받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해 8월 연방교육부는 대법원의 어퍼머티브 액션 위헌 판결에 대응하는 새로운 입학전형 지침을 발표하면서 “각 대학은 여전히 다양한 방식으로 인종 요인이 입학 지원자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고려할 수 있다”는 내용의 지침을 밝혔다.

이는 지원자에게 인종이 자신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에세이나 추천서 등을 통해 제시할 수 있고, 대학은 이를 대입 평가 요소로 고려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다만 학생들은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인종이나 민족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에 소극적 경향을 보였다.

스타 교수가 실시한 2022~23시즌과 2023~23시즌 대입 지원자 총 881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오히려 대법원의 판결 이후 대입 시즌에 지원한 학생들이 이전보다 에세이에 인종 정체성 등을 덜 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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