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또 가상화폐 탈취…1억5,000만달러 규모·세탁
2024-05-16 (목)
북한이 최근까지도 1억5,000만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탈취한 뒤 추적이 어렵게 세탁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된 내부 문서를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이 작년 말 가상화폐 거래소 HTX(옛 후오비)에서 1억4,750만달러 어치의 가상화폐를 탈취한 뒤 지난 3월 가상화폐 믹서 업체 '토네이도 캐시'를 통해 이를 추적이 어렵도록 세탁했다고 언급했다.
토네이도 캐시는 가상화폐를 사법당국이 추적할 수 없도록 세탁하는 데 필요한 '믹싱'(mixing) 서비스를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해커 조직 '라자루스 그룹' 등 범죄 집단에 제공한 게 적발돼 지난 2022년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 제재 명단에 오른 업체다.
믹싱은 가상화폐를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쪼개는 과정을 반복해 자금 사용처와 현금화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제출 문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총 5,470만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탈취 사건 11건을 조사해왔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소규모 가상화폐 관련 기업이 부주의하게 채용한 북한의 정보기술(IT) 노동자들에 의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