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분기 승인건수 1,563건…전년비 23%나 줄어
▶ 인력난 한인기업 · 미 취업 희망생 모두 ‘발 동동’
[자료: 미 국무부]
▶ “미국 아닌 캐나다로” 인턴 연수 계획 변경하기도
주한미국대사관에서 J-1비자 승인이 급감해 비상이 걸렸다. J-1 비자 발급 거부 사례가 크게 늘면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 한인 기업과 미국 취업을 희망하는 한국인 청년 모두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본보가 미 국무부의 월별 비이민비자 발급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4년 1분기(1~3월) J-1 비자 승인건수는 1,563건으로 전년 동기의 2,205건보다 23% 줄었다.
J-1비자는 국무부의 교환방문 비자로, 해당 비자 소지자는 미국에서 짧게는 1년, 최대 18개월까지 교환 학생으로 경험을 쌓거나 인턴 등으로 일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근무 경험을 희망하는 한국인 청년이 크게 늘고, 동시에 구인에 어려움을 겪는 한인 기업 입장에서도 인력난 해소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면서 J-1 비자 취득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렇듯 수요가 늘어났음에도 오히려 한국 국적자의 J-1 비자 발급건수는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주한미국대사관에서 J-1 비자 발급 거부가 증가하고 있다”며 “J-1 비자를 취득하려는 한국 청년들과 이들을 채용하려는 한인 기업들은 크게 늘었는데 비자 발급이 되지 않아 비상이 걸린 상태”라는 입장이다.
국무부의 비자 발급 통계를 추적하는 웹사이트 ‘비자 그레이더’에 따르면 2023회계연도 주한 미국대사관의 J-1 비자 승인건수는 1만1,105건으로 전년인 2022회계연도의 1만3,843건보다 약 20% 감소했다. J-1 비자 거부율은 2021회계연도 8.36%에서 2022회계연도 11.1%로 높아졌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J-1 비자 스폰서기관 ‘ICEF’ 대표이자 월드옥타 뉴저지지회장인 황선영 회장은 “J-1 비자 수요는 여전히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인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주한 미대사관에서 기각이 크게 늘고 있다”며 “J-1 비자를 통해 뉴욕 등 미국에 있는 한인 기업에 취업하려는 한국인 청년들의 발이 묶인 상태”라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J-1 비자 신청 기각이 늘어난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갑작스럽게 발급 거부가 증가하는 상황은 이해가 어렵다.
한국의 한 대학은 최근 학생들의 J-1 비자 발급 거부가 잇따르자 ‘미국이 아닌 캐나다 쪽으로 인턴 연수 기회 등을 알아볼 계획’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며 “해외 진출의 꿈을 꾸는 한인 청년과 인재가 필요한 한인 기업 모두 피해를 겪는 상황이다. 양국 모두에게 손해인 만큼 한국정부와 미국정부가 해결책 마련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 등은 국무부에 J-1 비자 발급 거부 급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서한을 발송한 상태다. 또 한국 정부에도 상황 파악 및 해결을 위한 노력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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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