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에 보았던 대한민국의 청명 하늘은 사라지고 대기오염과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현상으로 온통 희뿌옇고 호흡기 질환자가 넘쳐나는 최악의 상태이다.
파이낸셜 타임즈의 보도에 의하면 대기오염으로 인류가 결국 멸망할 것이라는 에어포칼립스(Air+Apocalypse)라는 신조어가 탄생했고,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중국의 31개 도시에서만 대기오염으로 25만7,000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이상기후로 인하여 지구촌은 예기치 않게 폭우, 폭설, 토네이도, 극심한 한발, 화재, 지진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인류가 가져온 산업혁명의 전개 과정을 보면 18세기 제1차 기계화산업혁명, 19-20세기 초 제2차 전기에너지 기반의 대량생산혁명, 20세기 후반 제3차 지식 정보혁명, 그리고 21세기 초반부터 제4차 산업혁명(지능과 기술정보의 제2차 정보혁명)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의 삶의 형태가 놀라우리 만큼 편리하게 발전되어온 산업 발전은 결국 석탄, 석유, 전기 등의 엄청난 에너지 동력에서 얻어냈지만 이러한 화석원료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며 인간에게 재앙을 가져다준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
그 예로 1930년 벨기에 뮤즈계곡사건으로 63명이 사망했고, 1952년 12월 런던스모그 사건으로 1만2,000여명이 생명을 잃었고, 1954년 2월 LA에서는 오존, 알데히드 오염 스모그 사건과, 1984년 인도 보팔사건(미국계 화학공장폭발)으로 2,800여명이 사망하고, 20만명 이상이 재해를 입은 상태로 40여년이 흘렀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누출사고, 1989년 유조선 엑슨 발데즈 원유 24만배럴 유출사고, 2011년 일본 후꾸시마 원전사고 등 계속되는 인재사고에 속수무책이다.
오는 4차 산업혁명은 환경과 무관한가.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IoT), AI(인공지능), 빅데이터로서 우리의 생활에 편리함을 담보로 데이터 센터에서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하며 데이터를 수집, 저장, 분석에 필요한 전력의 연간 소비량은 대한민국 1년 사용량의 4배에 이른 수치이며, 2030년에는 전세계에서 4.1% 이상을 소비한다는 예상이다.
프랑스 비영리 환경단체 시프트 프로젝트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1인이 온라인 동영상을 30분간 재생시 이산화탄소가 1.6Kg 발생하며, 자동차로 6.3Km가는 양이라고 한다. 익히 알고 있지만 데이터센터의 역할이란 자료 검색, 클라우드, 온라인 게임, VOD 등 할 수 있도록 온라인의 모든 데이터를 전송하는 시설이다. 스마트폰을 켤 때에 저장된 영상이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과정에서 엄청난 전력을 소비한다.
여기에 사용될 엄청난 전력과 기계 냉각을 위한 대량의 물소비 등은 상상을 초월한다. 데이터 센터는 구글이 전세계 18개 지역에 설치 운영하고 있고, 페이스북은 스웨덴 루레아 데이터센터를, 마이크로소프트는 바닷속 낮은 온도와 해수를 이용하고, 네이버도 한국에서 기온이 가장 낮은 강원도에 센터를 두고 있다고 한다.
온라인상에서 늘 쉽게 사용하고 있는 기기와 장시간 넷플릭스나 유튜브같은 영상을 볼 때마다 엄청난 전기의 생산은 바로 온실가스 발생과 환경오염의 주원인이 된다. 이러한 환경오염문제는 4차 산업혁명기에도 계속 반복되고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생산자와 소비자들은 환경오염을 충분히 인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여야 인류의 생존을 보장받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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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화 전 성결대 학장 사회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