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영아파트 공실률 높은데 노숙자 이주 저조

2024-05-04 (토)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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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현재 빈유닛 5,000개 달해

▶ 개·보수공사 지연 등 이유

뉴욕시주택국(NYCHA)이 관리하는 시영아파트가 높은 공실률에도 불구하고 개·보수공사 지연 등을 이유로 노숙자들의 이주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지적됐다.

시감사원(감사원장 브래드 랜더)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NYCHA 시영아파트의 빈 유닛은 무려 5,000개에 달했다. 이는 2021년 대비 10배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번 회계연도(2023년 7월1일~2024년 6월30일) NYCHA 시영 아파트로 이주하기 위해 셸터 등 보호소를 떠나는 노숙자 숫자는 지난 2015년에 비해 80%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다. 10년래 최저치로 NYCHA 시영아파트에 대한 개·보수공사가 지연되면서 빈 집이 나와도 바로 입주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감사원은 “NYCHA의 만성적인 투자 중단과 관리 부실이 누적되면서 노숙자들의 NYCHA 시영아파트 이주가 지연되고 있다”며 “빈 유닛에 대한 집중적인 개·보수공사가 시급하다고”고 지적했다.


NYCHA 데이터에 따르면 3월 현재, NYCHA 시영아파트 이주 대기자 명단에는 22만3,000명이 등록되어 있다.

뉴욕시 오픈 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2015~2021년 사이 매 회계연도 평균 1,800명의 노숙자가 셸터 등 보호소를 떠나 NYCHA 시영아파트로 이주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2022년 736명으로 급감했고, 이번 회계연도 500명 미만으로 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뉴욕시가 제공하는 바우처를 받아 공공주택으로 이주하는 노숙자가 늘고 있다.

브롱스 소재 한 시민은 공공주택 거주 6년만인 지난 3월 NYCHA 할렘 소재 노인을 위한 시영아파트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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