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럼비아대·뉴욕시립대서 체포 282명중 48% 학교와 무관
▶ 뉴욕시장 “폭력시위 부추기고 불법 대응기술 가르쳐”
뉴욕경찰들이 3일 뉴욕대(NYU)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해산시킨 후 NYU 캠퍼스 앞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로이터>
컬럼비아대 진압과정서 경찰 발포 뒤늦게 알려져 과잉대응 논란도
미 전역 대학가에 반이스라엘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컬럼비아대학과 뉴욕시립대학(CUNY) 시위 현장에서 체포된 시위대의 절반 가까이가 학교와 무관한 외부인인 것으로 확인돼 우려가 일고 있다.
뉴욕시와 뉴욕시경(NYPD)는 2일, 두 대학 시위현장에서 체포한 282명 가운데 134명, 즉 48%가 두 대학의 학생, 교수, 교직원이 아닌 학교와 무관한 외부인이었다고 발표했다.
대학별로 보면 뉴욕시립대(CUNY)에서 체포된 170명 가운데 102명(60%)이 외부인이었다. 컬럼비아대학 경우, 112명이 체포됐는데 32명(29%)이 외부인이었다.
NYPD가 밝힌 이들에 대한 체포 혐의는 무단침입, 기물파손, 절도, 경찰관 폭행, 공무집행 등 정부행정 방해, 체포 저항, 무질서(차량 및 보행자 통행 방해) 등이었다.
에릭 아담스 시장은 “대학가 반이스라엘 시위가 격화되면서 컬럼비아대학과 CUNY 시위 현장에 학교와 무관한 외부인들이 상당수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들 중 일부가 학생들에게 불법적인 대응 기술을 가르치고, 폭력 시위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뉴욕시는 어떠한 증오시위나 폭력시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YPD 카반 국장도 “채집된 여러 증언과 증거들을 통해 학교와 무관한 외부인들이 시위에 참가해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선동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NYPD는 공공안전을 최우선으로 학교와 학생,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30일 컬럼비아대학과 CUNY 시위대 해산 직후 에릭 아담스 시장이 “NYPD가 질서 있게 시위대 체포 및 해산시켰다”고 밝혔지만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과잉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맨하탄 검찰청이 2일, 경찰의 발포 사실을 확인하면서 시장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른 것, 이와관련 NYPD는 성명을 통해 당시 한 경찰관이 해밀턴홀 1층에 있는 바리케이드에 접근하던 중 총에 부착된 손전등을 사용하려다가 실수로 총을 쐈다고 해명했다. 경찰이 해밀턴홀에 진입한 지 약 10분 후인 오후 9시38분께였다. 주변에 다른 경찰들은 있었지만 학생은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총알은 몇 피트 떨어진 벽 액자를 맞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발포 장면은 경찰관의 바디캠(몸에 달린 이동형 카메라)에 담겼고, 이 자료는 현재 맨하탄 검찰청에 넘겨져 관련 규정에 따라 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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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