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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완벽해지려면 먹이사슬에서 해방돼야 한다”

2024-05-03 (금)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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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훌루 시리즈 ‘지배종’(Blood Free)

▶ 인공 배양육 다룬 서스펜스 스릴러

“인류가 완벽해지려면 먹이사슬에서 해방돼야 한다”

훌루 드라마 ‘지배종’은 새로운 인공 배양육의 시대를 연 생명공학기업 BF의 대표 ‘윤자유’(한효주)와 그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퇴역 장교 출신의 경호원 ‘우채운’(주지훈)의 이야기를 담았다. [디즈니 코리아 제공]

배우 주지훈이 딱 맞는 옷을 입었다. 테러 사건의 배후를 쫓는 전직 군인 출신 경호원 ‘우채운’이다. 생명공학기업 BF 대표의 경호원을 뽑는 VR(가상 공간) 테스트에서 ‘우채운’의 액션은 주지훈이기에 더 강렬하고 돋보였다. 훌루(Hulu)에서 매주 수요일 2회씩 공개하는 드라마 ‘지배종’(영어 제목 Blood Free)은 2025년 새로운 인공 배양육의 시대를 연 BF의 대표 윤자유(한효주)와 그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퇴역 장교 출신의 경호원 우채운(주지훈)이 의문의 죽음과 사건들에 휘말리며, 배후의 실체를 쫓는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다. BF는 Blood Free의 이니셜로 피 흘리지 않는 고기, 배양육을 만드는 기업이다.

주지훈은 “‘지배종’은 다소 무거울 수 있거나 깊이 생각해야 하는 주제를 작품에 녹여내면서도 진입장벽을 낮춰서 우리 모두가 ‘이런 이야기를 생각해 보는 게 어떠냐’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며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이야기를 재밌게 써내려가셨다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제작발표회에서 말했다.

17대 1 액션신에 관해서 주지훈은 “(통풍의 원인인) 요산 수치가 조금 높지만 통괘할 수 있도록 열심히 찍었다”며 “근미래의 설정이기 때문에 미래적인 느낌의 액션보다는 오히려 현실적이고 땅에 붙여야 이야기가 더 현실적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액션 장르를 많이 고민해서 만들었다. 합이 화려한 액션보다는 실제와 비슷한 액션을 표현하려고 했고 그렇다 보니까 많이 준비해도 부상 확률이 올라간다. 그래도 열심히 찍어 봤다”고 전했다.


디즈니 코리아가 서면 공개한 작가와의 일문일답에서 우채운 역할에 대해 이수연 작가는 “가장 중점을 둔 점은 한마디로, ‘채운이 멋있어 보였으면 좋겠다’였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채운’이 멋있게 비춰지는 게 중요했다. 과거의 아픔과 거기서 벗어나지 못한 현재, 군인에서 경호원이 된 직업적 특성, 이런 설정에서 풍겨 나오는 매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설정 보다 강한 게 캐릭터를 연기할 배우 분의 매력인데, 주지훈 배우를 처음 봤을 때 ‘꼭 저분이 하셔야 하는데’ 란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캐스팅이 확정된 상태에서 만난 게 아니었는데 미팅 자리에 (주지훈) 배우가 먼저 나와 앉아 있어서 처음에는 잘 못 느꼈는데 액션 동작에 대해서 얘기하던 중 배우가 갑자기 일어난 순간이 있었다고 했다. 이 작가는 “그때 ‘우와 채운이다, 꼭 저분이 해야 한다, 까이면 안 돼’ 라고 생각했던 게 떠오른다”며 “처음엔 그렇게 외형적인 면에서의 인상이 짙었다면, ‘우채운’ 역할을 주지훈 배우님께서 하신 게 얼마나 다행인가를 절감한 건 그 다음에서였다. 한 회 한 회 대본을 써가던 진행 과정에서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주시어 ‘우채운’ 캐릭터를 완성하는 데 주지훈 배우님의 덕을 많이 봤다”고 밝혔다.

주지훈은 그런 배우다. 자신이 출연하는 장면이 아닌데도 늘 촬영장을 지키고 연기에 대한 욕망이 누구보다 강하다. 주지훈은 한효주와 호흡을 맞춘데 대해서 “단단하고 밀도 높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적으로 대화를 해도 그렇고 호흡을 나눌 때 우직한 느낌이 있어서 오히려 제가 효주씨한테 기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효주가 맡은 ‘윤자유’는 전 세계 배양육 시장의 지배자이이기 전 세계 1차 산업 종사자들한테는 원수 같은 인물이다. 그래서 ‘(윤)자유’를 증오하고 해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다. 성공을 질투하는 사람들도 많다. ‘자유’는 본인을 향한 거센 도전이 있다는 걸 잘 알고 그럴만한 이유도 충분하다는 것도 알지만 그럼에도 오로지 ‘전진’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인류는 불완전한 지배종이야. 완벽해지려면 사슬을 끊어야해. 먹이사슬에서 인류가 해방돼야 해. 여기서 끊는 거야. 우리가 있는 데서.”라는 윤자유가 힘있게 던진 대사가 ‘지배종’의 핵심 메시지다.

자유와 채운 외에 외무부 서기관으로 출발해 UN 대표부와 정당 대표를 거쳐 국무총리의 자리까지 오른 ‘선우재(이희준)’와 윤자유의 대학 동기이자 BF 그룹의 배양액 기술 총책임자를 맡고 있는 생리학 박사 ‘온산(이무생)’도 중심 인물로 등장한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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