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로드컴 CEO $ 1억6,183만
▶ 11.4% 올라·물가상승률 3배
지난해 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평균 연봉이 10% 이상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고 연봉자는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CEO로 나타났다.
자문업체 에퀼라는 지난달 말까지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자료를 제출한 매출 10억 달러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0대 CEO 평균 급여(연봉)가 2022년보다 11.4%(2,370만 달러) 올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2023년 물가 상승률(3.4%)과 일반 근로자 임금 인상률(4.3%)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CEO 연봉왕’은 2022년보다 167% 인상된 1억6,183만달러를 챙긴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혹 탄(71) CEO였다. 그는 보수 중 1억6,050만달러를 주식 형태 상여금(스톡 어워드)으로 받았다고 에퀼라는 분석했다.
사이버 보안 업체인 팔로알토네트웍스의 니케시 아로라(56) CEO는 1억5,143만달러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뷰티업체 코티(COTY)의 수 나비(56) CEO로, 그는 전년 대비 4,100% 급등한 1억4,943만달러를 수령했다.
팀 쿡(63) 애플 CEO는 전년보다 36% 삭감된 6,321만달러로 6위에 올랐다. 9위를 차지한 사티아 나델라(56) 마이크로소프트(MS) CEO의 경우 역시 2022년보다 12% 깎인 4,851만달러를 받았다.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10위), 카드회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11위). 나이키(14위), 시스코(16위), 월트디즈니컴퍼니(17위), AMD(21위) 등의 CEO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에퀼라는 정액 급여 외 스톡 어워드 증가가 CEO 연봉 상승의 주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애미트 배티시 에퀼라 콘텐츠 담당 수석 디렉터는 경제매체 배런스에 “주식 보상은 이제 CEO 연봉의 핵심”이라며 “지난해 9자리 수(1억달러) 이상을 챙긴 CEO가 1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올해는 3명으로 늘었고, 앞으로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