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 비밀작전’ 폭로
▶ 신분 위장·경쟁사 조사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제3자 판매업체를 차려 월마트 등 경쟁사의 정보를 몰래 수집해왔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아마존은 2015년 ‘프로젝트 큐리오시티’(Project Curiosity)라는 코드명으로 시애틀에 ‘빅 리버 서비스 인터내셔널’(이하 빅 리버)이라는 업체를 설립했다.
이 업체는 신발과 비치 의자, 티셔츠 등 많은 종류의 물품을 미 전역 온라인 고객들에게 배송해왔다. 또 래피드 캐스케이드(Rapid Cascade)와 스베아 블리스(Svea Bliss)와 같은 브랜드명으로 아마존뿐만 아니라 월마트, 이베이 등에서 연간 약 100만달러의 상품을 판매했다.
WSJ은 “빅 리버는 경쟁 전자상거래 시장의 물류 운영 및 결제 서비스, 가격과 물류 정보, 기타 정보를 얻기 위해 여러 국가에 걸쳐 판매해왔다”며 “이를 통해 이 팀은 아마존과 이 정보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또 이 팀원들은 경쟁사의 판매자 회의에 참석하고 경쟁사 직원들을 만났지만, 아마존에서 일한다는 점은 말하지 않고 빅 리버 직원이라고 신분을 숨겼다.
외부에서는 아마존이 아닌 다른 이메일 주소를 이용해 아마존 직원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특히, 프로젝트 비밀 유지를 위해 이메일이 아닌 번호가 매겨진 인쇄본 보고서로 아마존 경영진에게 보고했다.
빅 리버 관계자는 아마존 스토어 최고경영자(CEO)인 더그 해링턴을 포함해 아마존 최고 경영진이 프로젝트 큐리오시티 팀의 업무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이 프로젝트의 타깃은 가장 큰 라이벌인 월마트로, 월마트는 제3자 판매자에 대한 문턱이 높았지만 빅 리버는 2016년 월마트가 인수한 제트닷컴이라는 업체에서의 판매를 통해 자격을 얻었다고 WSJ은 설명했다.
WSJ은 “거의 모든 기업이 경쟁사를 조사하고, 공개된 문서나 정보를 얻고, 제품을 구매하거나 매장을 둘러본다”면서도 “전문가들은 공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는 이런 기업 정보 수집과 기업 또는 산업 스파이 활동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