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조도 : 코리안 아메리칸 아트 속 꽃과 새들’
▶ 6월27일 데스칸소 가든 스터트 하가 갤러리서
❶ 성기순 작품 ‘십장생도’
❷ 현혜명 작품 ‘정원과 나’
❸ 데이브 영 김 작품 ‘뿌리’
❹ 제인 박 웰스 작품 ‘바인(Vine) 시리즈 2010’
❺ 데이나 와이저 작품 ‘플라워 보이즈’
한국 전통 꽃과 새들이 올 여름 데스칸소 가든에 찾아온다.
데스칸소 가든이 오는 6월27일부터 9월29일까지 스터트 하가 갤러리에서 ‘화조도: 코리안 아메리칸 아트 속 꽃과 새들’ 전시회를 개최한다.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을 커뮤니티 파트너로 저명한 아시아 미술사학자 매헤 맥아더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한국 전통 꽃과 새 이미지가 LA지역 한인 아티스트들의 혁신적인 작품들로 생동감있게 표현된다.
‘화조도’는 수백 년의 전통을 바탕으로 한국 예술의 중심이 되어온 자연, 특히 꽃과 새라는 영원한 주제를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민화를 중심으로 한 꽃과 새의 전통적인 표현과 현대 작가들의 추상적이고 양식화된 해석을 독특하게 결합하여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혁신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데스칸소 가든의 CEO 줄리안 루크는 ”이번 전시는 ‘화조도’에서 선보이는 풍부한 문화유산과 예술적 진화를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라며 ”경이로운 한국 및 미주 한인 예술가들의 렌즈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축복하는 자리에 초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크게 두 가지 섹션으로 나뉜다. 먼저 전통 예술 섹션이다. 한국 민화의 대가인 송규태 화백과 그의 제자이자 한국민화협회 회장인 성기순 작가, 그리고 LA에서 활동하는 여러 제자들의 생동감 있고 다채로운 민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화려한 8폭 병풍에 담은 성기순 작가의 ‘십장생도’를 비롯해 한국 전통 도자기, 목조각, 칠기 등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다음은 한인 작가 4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현대 미술 섹션이다. 참여작가는 데이브 영 김, 데이나 와이저, 현혜명, 제인 박 웰스이다. 각자의 독특한 접근 방식과 한국 문화유산과의 연관성을 탐구한 4명의 작가들은 대형 벽화, 도자기, 직물, 추상 회화에서 꽃과 새의 묘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LA출신인 데이브 영 김 작가는 한국 전통 요소를 접목한 대형 벽화로 알려져 있다. 집과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주제를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한국 입양인 작가인 데이나 와이저는 도자기와 수공예 자수 작품을 통해 문화와 정체성의 구성에 대해 탐구한다. 한국의 전통 모티프와 자신의 경험을 결합한 개인적인 내러티브를 담고 있다.
원로 작가인 현혜명씨는 동양과 서양의 영향을 고요하고 역동적인 그림으로 표현한다. 한국의 예술적 뿌리를 재발견해 자연이 지닌 영적인 특성을 작품에 담아낸다. 제인 파크 웰스는 추상적인 구성을 주로 사용하며 수학적 구조를 통해 작품 전체에 연결감을 부여한다. 그녀의 작품에는 종종 자연의 순환을 반영하여 쇠퇴와 성장의 요소가 숨겨져 있다.
‘화조도’ 전시는 여러 세대에 걸쳐 상징적인 자연의 상징을 다양한 형태로 표현한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메헤 맥아더 큐레이터는 “예술에서 새와 꽃이 사용되는 다양한 방식을 살펴보면 예술가들이 문화 유산을 탐구하는 다양한 방식을 볼 수 있다”라며 “전통적인 예술가들은 새와 꽃을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반면, 현대 예술가들은 새로운 모티브를 사용하여 자신만의 의미를 창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터트 하가 갤러리는 지난 2011년 데스칸소 가든 내 자연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는 문화공간으로 개관했다. 식물원 내 히스토릭 건물인 버디 하우스 인근에 위치한 거라지 건물을 개조했는데 총 공사비 290만 달러 중 210만 달러를 라카냐다 플린트리지 거주민인 히더 스터트 하가 부부가 기부했다.
참여 작가들이 함께 하는 오프닝 행사는 오는 6월27일 데스칸소 가든 스터트 하가 갤러리(1418 Descanso Drive, La Canada Flintridge)에서 일반 공개로 열린다. 이날 오후 5~7시 방문객들은 무료 입장할 수 있다.
문의 (818) 949-4200 웹사이트 descansogardens.org
■ 데스칸소 가든
1953년 신문사 발행인이었던 맨체스터 버디(1880~1967) 소유지 150에이커를 LA카운티 정부가 인수해 조성된 식물원으로 LA를 비롯한 남가주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서식하는 1,200종의 식물을 비롯해 온갖 식물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이곳은 ‘생명체 박물관’이란 명성을 얻고 있다. 또 단순한 식물원 차원을 넘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개장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입장료 15달러. 시니어와 학생 11달러, 5~12세 5달러, 5세 이하 무료.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