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승부사 앤디 김에 대한 기대

2024-04-17 (수)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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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역사상 최초의 연방상원 입성이 확실시되고 있는 앤디 김 연방하원 의원이 민주당 예비선거를 앞두고 당권을 장악한 뉴저지 머피 주지사가 자신의 부인인 태미 머피를 민주당 후보로 미는데 유리한 투표제도인 ‘카운티 라인 투표용지’ 사용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했다. 뉴저지의 21개 카운티 가운데 19개 카운티는 당 지도부가 인정한 후보들을 눈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하는 ‘카운티 라인 투표용지’를 사용해왔다. 앤디 김 의원이 뉴저지 민주당의 고질적인 당 카르텔을 무너트리는 일대 개혁을 시도하고 완성한 것이다.

앞서 앤디 김의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태미 머피가 예비선거 후보자 등록 하루 전 출마를 포기했다. 따라서 김 의원이 소송을 취하하면 투표용지에서 유리한 카운티 라인에 이름을 올릴 수 있지만, 카운티 라인 투표용지가 비민주적이고 헌법 정신에 반한다는 본인의 소송에 대한 연방법원 판단 그대로 가겠다고 했다.

이로써 앤디 김은 개혁의 주인공으로 전국적 인물로 부상하게 되었다. 앤디 김은 연방의원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정치인이다.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 주둔 장군의 민간 고문,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 백악관 모두에서 외교안보자문관으로 일했고, 남북전쟁 이후 민주당이 한 번도 재선해본 적이 없는 공화당 텃밭에서 혈혈단신으로 연방하원 의원이 되어 3선을 했다.


첫 선거에서 이겨야할 현직 탐 맥아더에 대한 앤디 김의 이슈는 오바마 케어였다. 맥아더는 오바마 케어를 폐기하려는 선봉장이었다. 앤디 김은 오바마 케어가 바로 저소득층 지원 의료 보험(Affordable Care Act)임을 알렸다. 많은 사람들이 오바마 케어와 저소득층 지원 의료보험이 같은 것인 줄 모르고 있었고 공화당은 이것을 이용하여 나쁜 오바마 케어라고만 했다. 앤디 김의 조용한 설득에 뉴저지 3지역구 유권자들은 뿔이 났다. 자신들에게 솔직하지 않은 공약을 한 맥아더 공화당 의원을 따라다니면서 항의하기 시작했다.

또 앤디 김은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던 처방약 비용 절감법(SAVE Act)을 첫 임기 시작 해인 2019년 5월에 통과시켰다. 지역구 주민들만이 아니라 비싼 처방약에 곤란을 겪던 미 전역의 시민들에게 앤디 김의 법안은 획기적이었다. 무엇보다도 2021년 연방의사당 난입 이후 원형 홀에서 쓰레기를 청소하는 사진으로 앤디 김은 전세계 주요 언론에 대서특필되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6월4일 예비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11월 본 선거를 향한 선거활동에서 전국적 정치인으로 부각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서 만일 대통령 후보 수락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앤디 김이 바이든 지지 연설을 하게 된다면 그는 다음 대통령의 후보군에까지 들어가는 것이다.

앤디 김의 상원의원 진출은 미주한인들의 위상을 높이는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위상을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미주한인들의 높은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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