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병과 스트레스를 한의학으로(3)

2024-04-10 (수) 변형식 경희바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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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조절하는 기공법(육자결)은 다음과 같다.
마음이 급해지면 호흡도 급해지고, 무엇인가에 놀라면 숨이 막히며, 그 순간이 지나면 한숨을 크게 내쉬고, 마음이 안정이 되면 호흡 또한 안정된다. 또, 감정의 상태에 따라서는 비명이나 탄성, 웃음과 울음, 신음 등이 나오게 되는데, 이러한 호흡과 소리를 증상에 맞추어 거꾸로 하면 마음은 안정을 찾을 수 있다.

기공의 여러 공법 중에서 호흡과 소리를 통한 방법이 육자결이다. 육자결은 기공에 있어서는 가장 전통적인 방법 중의 하나이다. 화병 환자의 경우는 화가 치솟을 때 이 방법을 사용하면 화를 일시적으로 밖으로 배출할 수가 있어 화가 쌓이지 않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육자결은 여섯 가지 동작으로 구성이 되어 있지만 화병환자가 화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데는 심장의 기운과 폐장의 기운을 조절하는 방법이 이용된다. 숨을 쉴 때는 코로 자연의 맑은 기운을 받아들이고 숨을 내쉴 때는 입으로 인체의 화기를 밖으로 배출하면서 실시한다.

기본동작으로는 우선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양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린 후 똑바로 선다. 코로 숨을 들이마시면서 손을 아래에서 머리위로 손바닥을 위로하면서 큰 원을 그리면서 올린다. 숨을 충분히 들이마시고 나서, 숨을 입으로 내쉬면서 손바닥을 아래로 하여 천천히 몸의 안쪽으로 아랫배까지 내려준다. 3회 정도 반복한다. 심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방법으로는 숨을 들이마시면서 손바닥을 위로하여 몸의 중앙을 따라 심장부위까지 올린다.


숨을 충분히 마시고 나서, 숨을 입으로 내쉬면서 손바닥을 위로하여 머리위로 올리는데 이 때 “허어”하고 소리를 낸다. 이 동작은 심장에 쌓여 있는 화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방법으로 심장부위에서 손이 한바퀴 돌면서 심장의 기운을 밖으로 내보내는 동작이다. 5회 정도 반복한다. 폐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방법으로는 숨을 들이마시면서 손바닥을 위로하여 몸의 중앙을 따라 심장부위까지 올린다. 숨을 충분히 마시고 나서, 숨을 입으로 내쉬면서 손바닥이 밖을 향하도록 하면서 손을 밖으로 뻗는데, 이 때 “싀이”하고 소리를 낸다. 이 동작은 기가 막힌 것을 밖으로 뿜어내는 것으로 폐장부위에서 손을 한바퀴 돌면서 폐장의 기운을 밖으로 내보내는 동작이다. 5회 정도 반복한다.

마무리 동작으로 심장과 폐장의 기운을 밖으로 내보내고 나서는 다시 기를 안정시키기 위하여 기본동작을 3회 반복한다. 이 동작은 화가 막 났을 때 시도를 해보는 것이 좋다. 몸에 쌓이는 화를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화를 쌓아두지 않게 되고, 또한 화를 다른 사람에게 터트리는 것도 막을 수 있다.

화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될까. 스트레스를 오래 가지고 있지 말고 바로 푸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만의 스트레스 극복 노하우를 찾는 것도 좋다.

생활속의 예방법으로는 첫째, 화가 난다고 화를 바로 폭발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화가 폭발한 경우는 전신을 이완시켜야 한다. 셋째, 화를 참기만 하지 말고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급작스런 화가 가라앉은 후에는 대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넷째,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화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가지기 쉬운 것이 자신이 다른 사람의 희생양이라는 생각이다. 다섯째, 화를 가지고 잠자리에 들지 않아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은 경직된 상태에서 수면을 취하게 되면 스트레스가 체내에 쌓이게 되고, 다음날까지도 그 스트레스는 연결이 된다. 여섯째, 자신에 맞는 운동이나 취미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화에 대한 저항력은 결국 건강한 육체와 정신에서 비롯되므로 미리 자신의 육체와 건강을 튼튼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의 (703)907-9299

<변형식 경희바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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