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의 현실을 보며’

2024-04-06 (토) 임형빈 / 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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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문 TV 등 각 언론을 통해 한국의 의사들이 환자들을 볼모 삼아 이기주의 욕심으로 파업하는 사태를 보면서 지난날 슈바이처 박사가 남긴 일화처럼 우리나라 의사들도 진정 어린 각성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소개한다.

슈바이처 박사는 많은 일화를 남겼는데 그 중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그는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프리카를 떠나 파리까지 가서 다시 기차를 타고 덴마크로 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그가 파리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신문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슈바이처 박사는 영국 왕실로부터 백작 칭호를 받은 귀족이다. 그래서 기자들은 한꺼번에 특등실로 우르르 몰려가 슈바이처 박사를 찾았으나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기자들은 다시 일등칸으로 몰려가서 찾아보았으나 거기에도 슈바이처 박사는 없었다. 다시 이등칸으로 가봤으나 거기서도 찾지 못했다. 그래서 기자들은 허탈한 나머지 그대로 돌아가 버렸다, 그런데 영국기자 한 사람만이 혹시나 하고 삼등칸을 기웃거리다가 뜻밖에도 거기서 슈바이처 박사를 찾아냈다.


슈바이처 박사는 가난한 사람들이 딱딱한 의자에 꽉 끼어 앉아있는 퀴퀴한 악취로 가득한 삼등칸 한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서 그들을 치료하고 있었다. 놀란 기자가 그에게 특등실로 자리를 권했으나 슈바이처 박사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선생님 어떻게 삼등칸에 타셨습니까?” “예 이 기차는 사등칸이 없어서요.” “아니 그게 아니고 선생님께서 어쩌자고 불편한 곳에서 고생하며 가십니까?” 슈바이처 박사는 잠시 땀을 닦으며 대답했다, “특등실의 사람들은 저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슈바이처 박사야말로 겸손과 봉사와 박애정신을 가진 훌륭한 의학박사이다. 파업하는 우리나라 의사들도 슈바이처 박사를 본받으면 좋겠다.

서독 광부나 중동의 사막에 갔던 부모세대는 가난해서 눈물을 머금고 갔었다. 이런 부모 세대들의 희생 덕택으로 공부해서 의사가 되었건만 이렇게 기고만장해도 되는 것인지, 정말 한심하다. 세계 역사상 의사들이 환자들을 팽개치고 떼거리로 병원을 뛰쳐나와 시위하는 나라가 어디 있단 말인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임형빈 / 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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