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퍼 푸드와 노니 차

2024-04-06 (토) 김재억 굿스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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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푸드’란 건강 증진 효과가 탁월해 수명을 연장하고 노화 속도를 줄여주는 음식을 말한다. 자연식품이면서 구입하기 쉬워야 하고, 섭취하기 편한 편리성 같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2008년 미국의 영양 전문가 스티븐 프렛 박사가 세계적인 장수 국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을 중심으로 쓴 책에서 비롯됐다.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10가지 ‘수퍼 푸드’가 이채롭다. 첫째가 아몬드, 둘째 브로콜리, 다음이 단호박, 콩, 귀리, 오렌지, 연어, 요구르트, 양배추, 블루베리 등이다. 대부분 노화, 질병에 저항하는 힘을 가진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거나 비타민 같이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성분이 많은 특징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간 탄환’은 자메이카 출신의 우사인 볼트다. 군더더기 없는 근육질 몸매에서 터져나오는 시원한 내달림과 익살스런 우승 세리머니는 지구촌의 화제가 되었다. 신장 1.95m인 볼트의 다리 길이는 무려 94㎝. 긴 다리를 이용해 평균 2.44m의 보폭으로 단 41보 만에 100m를 주파한다. 유연성과 탄력, 그리고 파워까지 겸비한 그는 보폭을 최대한 크게 벌리는 ‘롱 스트라이드’ 주법을 구사한다. 볼트가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작성한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적토마처럼 지칠 줄 모르고 달리는 우사인 볼트가 즐겨 먹는 ‘수퍼 푸드’는 무엇일까?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도서국가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고 풍성하며 값도 저렴한 얌(yam)과 쁠라따노스(Platanos)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초고속 스프린터의 ‘수퍼 푸드’가 너무 소박해서 친근하다. 황금색 빛 감도는 얌은 물고구마처럼 달고 목 넘김이 촉촉하다. 계피가루를 듬뿍 뿌려 오븐에 굽기만 해도 당도 높은 훌륭한 먹거리가 된다. 얌 100g에는 비타민 C가 하루 섭취량의 28%가 들어있어 감기, 독감, 노화 방지, 뼈 강화 등의 효과가 있다.

튀겨먹는 그린 바나나 쁠라따노스는 짙은 녹색 코트를 입었고 크고 단단하다. 껍질을 벗긴 후 소금을 뿌려 신선한 식용유에 자작하게 튀겨내면 전분 함량이 높아 고소한 맛과 단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섬유질 비타민 칼륨 등 영양분도 풍부하다.

라틴아메리카 수퍼 푸드 중 하나가 다양한 약리작용을 갖고 있는 노니(Noni)다. 커다란 녹색 잎사귀 사이에 달려있는 노니는 흡사 돼지감자와 모양이 비슷하고 모과처럼 울퉁불퉁한 초록 열매다. 노니의 꽃은 치자꽃처럼 하얗고 청초하다. 무수한 꽃대롱이 지고나면 그 아래 열매가 맺히는데, 어른 주먹만하다. 초록에서 옅은 갈색으로 바뀌어갈 때가 식용으로 먹을 수 있는 적기다. 하얀 속살에 불그스름한 씨앗이 어여쁘게 조화를 이룬 소박한 모습을 갖고 있다. 멕시코 유카탄 반도, 브라질, 폴리네시아, 하와이 등에 많이 서식한다.

노니의 효능이 놀랍다. 식물성 영양소 스코폴레틴(scopoletin)이 송과선의 활동을 증가시킨다. 수축된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 심장보호, 고혈압 치료에 탁월하다. 염증과 히스타민 치료, 통증 완화, 암, 당뇨, 순환기관, 위장장애에도 특별한 효과가 있다. 젊은 청춘의 얄미운 심볼인 여드름에 노니의 즙을 짜서 바르기만 하면 감쪽같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봄에 기온변화 때문에 각종 호르몬과 신경 전달 물질의 분비가 달라지면서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이 춘곤증이다. 조물주의 특별한 선물 같은 수퍼 푸드 ‘노니’. 구수한 누룽지 맛이 나는 따뜻한 노니 차 한잔으로 피로감,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두통, 눈의 피로감, 불면증을 한방에 날려버리고 생동감 있는 새 봄을 맞이해보시라.

<김재억 굿스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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