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른 폐경과 늦은 페경, 어느 쪽이 더 큰 문제일까?

2024-04-03 (수) 정호윤 예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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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보통 40-55세 사이에 폐경기를 경험하지만 통계적으로는 대략 50세가 평균 폐경 연령이며, 한의학에서는 49세를 폐경기(갱년기)가 시작되는 시기로 보기 때문에 50이 되기 이전에 생리가 끝난다면 조기 폐경이라 할 수 있다.

폐경이 일찍 끝나버리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른 폐경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게 있지만, 젊은 여성들 가운데 조기 폐경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뜻밖에도 너무 마른 체형이 뽑힌다. 다이어트를 위해 극단적으로 식단 조절을 하는 여성이나 폭식증이나 신경성 식욕부진 같은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여성들은 급격한 체중 변화로 인한 영양부족으로 인해 조기 폐경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기본적으로 생식기능은 몸의 생존보다 그 중요성이 떨어지기에, 만성적인 영양부족을 겪는 몸은 생존을 위해 지금 당장은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는 생식기능으로 가는 에너지와 영양을 끊어버리는 메커니즘을 지니기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지나친 음주와 흡연도 조기 폐경의 가능성을 높인다. 알코올이 배란을 교란하고 난소의 성장을 방해하며, 담배 속의 각종 독성물질이 호르몬의 분비와 생식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불면으로 인한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역시 문제가 되는데 대인관계나 직장에서의 문제, 혹은 경제적 문제로 인한 다양한 스트레스들이 몸속 호르몬 경로에 영향을 주어 교란시키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생식호르몬의 정상분비를 억제해 비정상적인 배란을 야기하여 조기 폐경에 영향을 미친다.
이외에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인한 병적인 무배란, 자궁내막증 수술이나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에 의한 난소손상과 자가면역질환, 유전자 염색체 이상, 바이러스성 감염질환 등도 조기 폐경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한의학적 조기 폐경 치료는?

아직 젊은 나이에 생리가 3개월 이상 멈추거나, 얼굴이 불게 달아오르면서 열과 땀이 나는 등의 증상이 생긴다면 절대 방치하지 말고 원인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

현대의학에서는 조기 폐경 증상을 겪을 경우 여성호르몬을 복용시켜 생리주기를 규칙적으로 만들고. 난소호르몬을 유지시키는 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폐경나이인 50세 무렵까지 생리를 유지시키는 치료를 한다. 문제는 이 호르몬 치료를 받다가 임의로 일찍 중단하면 폐경 증세가 더 악화되기도 하고, 너무 긴 시간 여성호르몬 치료를 지속하면 난소암, 유방암과 같은 다른 부작용의 가능성도 함께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 자궁과 난소기능 자체를 악화시키는 부작용도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단순히 배란을 유도하는 호르몬을 보충하기 보단, 난소기능 자체를 회복시켜 정상적 배란을 유도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개인에 따라 발생 위에 나열한 발생 요인을 분석하여, 각각에 맞춘 치료법을 제공한다. 스트레스나 무리한 다이어트가 원인이 되어 생리가 안 나오는 경우 심신을 안정시키고 체력을 강화시키는 처방을 기본으로 하려, 자궁과 난소의 저하된 기능을 보해주고 기혈 순환을 도와주는 한약채를 사용하는 식이다.

한의학적 치료의 기본 목표는 자궁 내분의 순환을 돕고 독소와 어혈을 제거해 궁극적으로는 자궁의 면역력과 기능을 높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생리주기의 회복뿐만 아니라 자궁과 난소의 기능이 함께 회복되어, 몸의 회복 후 한약치료를 중단할 시의 부작용에 대한 걱정 없이 몸 전체가 회복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문의 (703)942-8858

<정호윤 예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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