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의상은 품성이라서

2024-03-25 (월) 한 다니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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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고우면 그 사람의 몸은 더 예뻐 보인다든가
갓 건져낸 신선한 아침의 색상에 옷장 속에는 무지개가 펼쳐진다

내 의상이 날개가 되면 경쾌한 눈빛에 금새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나의 감성과 취향이 비춰 보이는 두번째 피부가 된다

시원하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질감이 건조한 마음에 물기를
적셔주고 편치않은 기분도 탈출시켜주는 통로이기도 하다

새풀옷 물감 번지는 계절, 봄날의 외출을 준비하는 여인네의 마음을
어느 환쟁이가 그려낼 수 있을까.

<한 다니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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