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0달러 미만으로 하는 친환경 리모델링

2024-03-25 (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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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창 설치, 냉난방비 10%~30% 절약
▶수동 잔디깎기, 비용 절약·운동·친환경

▶ 천장 텐트, 밖으로 새는 에너지 막아
▶스마트 스트랩,‘뱀파이어’ 가전 전원 차단

100달러 미만으로 하는 친환경 리모델링

[준 최 객원기자]

■ ‘덧창’(Storm Window): 창문당 80달러부터

여전히 수많은 주택이 에너지 효율이 낮은 단일창을 설치하고 있다. 고 에너지 효율이 입증된 이중창 설치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폭풍우 등 악천후 대비 덧창을 설치하면 이중창과 비슷한 효과를 저렴한 비용으로 기대할 수 있다.

알루미늄 창틀과 고효율 코팅 유리로 이뤄진 덧창은 기존 창문의 내부나 외부에 설치하면 되는데 주택 외관을 거의 해치지 않는다. 창문처럼 열고 닫을 수 있어 사용에 불편함도 없다. 에너지 연구 기관 퍼시픽내셔널래보래토리에 따르면 덧창 설치로 연간 평균 10%~30%의 냉난방비가 절약된다.


■수동 잔디 깎기: 70달러부터

시중에 고성능 잔디 깎기가 다양하다. 엔진이 장착된 수동 잔디 깎기는 가격이 비쌀뿐만 아니라 개솔린을 사용하기 때문에 반 친환경적인 도구다. 대신 시중에서 70달러 정도면 구입 가능한 수동 잔디 깎기를 사용하면 정원 관리와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잔디 깎을 일을 줄일 수 있도록 잔디밭 면적이 적게 조경 공사를 실시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런 다음 수동식 잔디 깎기로 잔디 관리에 나서면 구입 비용 외의 비용이 전혀 들지 않고 운동까지 챙길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천장 텐트: 60달러~150달러

천장 텐트는 나일론이나 단열재 재질과 이른바 찍찍이로 불리는 벨크로 등이 사용된 천장 입구 덮개용 텐트다. 실내에서 다락이나 천장으로 연결되는 곳에 사람 1명 정도가 출입할 수 있는 천장 입구문이 설치되어 있다. 천장 입구가 잘못 시공된 일부 주택은 이곳을 통해 들어오는 외풍 때문에 에너지 손실이 크다.

특히 천장 입구에 사다리가 연결된 경우 틈 사이로 새는 외풍이 더 많은 편이다. 에어컨이나 히터를 작동하면 실내로 공급되어야 할 공기가 천장 입구 틈으로 새 냉난방 효율을 떨어뜨리고 결국 에너지 비용이 줄줄 새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천장 텐트는 대부분 천장 입구 크기에 맞게 제작되고 설치도 간단하다.

■벽난로 굴뚝 마개: 30달러~200달러


사용하지 않는 벽난로 굴뚝을 적절히 막지 않으면 실내 따뜻한 공기가 외부로 유출된다. 벽난로 굴뚝이나 실내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히터 배관을 적절히 밀폐해야 에너지 손실을 막을 수 있다. 굴뚝 크기에 맞는 단열재를 삽입할 수 있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굴뚝 마개 제품 또는 ‘댐퍼’(Damper) 제품을 구입해 쉽게 설치하면 된다. 굴뚝 마개를 사용하는 동안 벽난로를 사용할 수 없다.

■스마트 스트립: 30달러부터

어릴 때 ‘안 쓰는 전원 코드는 뽑아라’라는 말을 잔소리처럼 많이 들었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사용하지 않는 가전 제품이라도 전원 코드가 꼽혀 있으면 전력 일부가 손실되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가구 당 전력을 빨아들이는 뱀파이어 가전 제품이 벽걸이 TV에서부터 프린터에 이르기까지 평균 40개가 넘는다. 에너지 연구 기관 로렌스버클리 내셔널 래보래토리에 따르면 이들 뱀파이어 가전 제품에 의해 소모되는 전력은 미국 소비 전력의 약 5~10%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에 달한다.

사용하지 않는 가전 제품에의한 전력 손실은 ‘스마트 스트립’(Smart Strip) 또는 ‘플러그 로드 컨트롤러’(Plug-Load Controller) 등의 장치를 사용하면 막을 수 있다. 스마트 스트립은 주 가전 제품의 전원을 끄면 연결된 모든 제품의 전원을 자동 차단하는 장치다. 예를 들어 TV의 전원을 끄면 같은 스마트 스트립에 연결된 DVD, 홈 시어터 시스템, 셋톱 박스, 게임 콘설 등의 전원이 동시에 차단되다. 이들 장치를 사용하면 연간 약 200달러의 전기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전기요: 50달러부터

대부분 가정에 설치된 중앙식 냉난방 장치는 사용하지 않는 공간까지 냉난방하기 때문에 에너지 손실이 크다. 대신 시중에서 약 500달러 정도인 ‘마이크로 히트펌프’(Micro-Heat Pump)를 사용하면 에너지 비용 절약 효과가 있다.

마이크로 히트펌프는 냉난방이 필요한 공간에만 설치해 사용하는 장치다. 마이크로 히트펌프보다 더 저렴한 옵션을 찾는다면 전기요가 있다. 전기요 전력 사용량은 50~200와트로 백열등 수준에 불과하고 연간 전기 요금은 평균 20달러면 충분하다.

■워터히터 온도 낮추기: 0달러

돈이 한 푼도 안 드는 에너지 절약 방법이 있다. 온수를 공급하는 워터히터의 온도를 낮추면 연간 400달러의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워터히터는 일정 온도에 맞춰 놓으면 사용하지 않아도 온도에 맞게 자동으로 물을 가열하는 설비다. 연방에너지국은 워터히터 온도를 화씨 120도로 조절하면 온수 사용에 문제가 없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고 권고한다.

워터히터 온도를 화씨 140도 이상으로 유지해야 레지오넬라 균에 의한 폐렴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보다 낮은 온도를 유지해도 병원균 발생 위험은 매우 낮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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