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상만사] 천국문을 여는 칼

2024-03-19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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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 올레리오(John Olerio)의 단편 가운데 ‘천국문을 여는 칼’이란 소설이 있다. 목각예술의 거장이 제자에게 자기의 기술을 다 가르치고 세상을 떠나며 자기가 쓰던 칼을 물려준다.

“이 칼이 천국문을 여는 칼이 되게 하여라.” 스승의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하였으나 어쨌든 그 제자도 유명한 목각예술가가 되고 그의 작품이 비싼 값으로 팔렸다.
어느 추운 겨울날 그는 다리 위에 앉아 오들오들 떨며 구걸하는 한 소녀를 보았다. 집에 와서도 그 소녀의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 외투와 장갑을 사 줄 생각이 들었다. 목각 예술품 시장에 나아가 이렇게 광고하였다.

“오늘 저의 작품을 사시면 그 돈으로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겠습니다. 도움을 주는 장소에 저와 함께 가시면 더 좋겠습니다.”
그랬더니 사겠다는 사람이 금방 나타나고 그 사람과 함께 함께 다리에 가서 그 불쌍한 소녀에게 외투와 장갑을 주니 자기도 기쁘고 받은 아이도 기뻐했다.


목각을 산 사람도 기뻐하여 그때 비로소 “아, 나의 스승님이 이 칼이 천국문을 여는 칼이 되게 하라고 하신 뜻을 지금에야 알 수 있다” 고 생각하여 더욱 열심히 목각을 만들고 가난한 사람을 돕는 즐거운 생활을 하였다는 이야기이다.

흑인으로서 대통령이 된 오바마는 자기의 표어로 “함께(Together)”를 내걸었다. 무엇이나 함께 하고 함께 행복해지고 함께 목표를 정하고 사는 국민이 되자는 것이 그의 표어였다. 함께 잘 살아보자는 것이 민주주의이다.

어떤 부자가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큰 금고를 만들고 날마다 한 번씩 그 금고에 들어가 돈 구경하는 것을 낙으로 여기며 살았다. 이 수전노가 금고에 들어가 잠이 들어 크리스마스 이브를 금고 속에서 새웠다는 재미있는 단편소설도 있었다. 많은 소유보다 보람있는 생애가 더 중요하다.

예수는 “내 짐은 가볍고 내 멍에는 쉽다.”는 말씀을 하셨다. 무슨 뜻일까? 짐 곧 일이 예수와 함께 할 때 가벼워지고 멍에도 예수와 함께 질 때 쉬워진다는 뜻이다.“예수와 함께 ” 하는 말은 하나님의 도움으로라는 말과 같다. 무엇을 하나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하는 믿음으로 행하면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잘 해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토마스 버니 박사는 그의 저서 ‘ 태아의 숨겨진 생활 ’에서 아직 어머니의 뱃속에 있는 태아도 부모의 사랑이 영향을 준다고 주장하였다. 태아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큰 오해라는 것이다.

태아는 엄마와 아빠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며 만족하고 건강하게 자란다는 것이다. 그러니 임신 중의 부부 싸움은 태아에게 아주 해롭다.
나의 일본 친구인 후꾸이씨는 평생 지진아(지능이 낮은 아이) 보육사업을 하였는데 그가 별세한 후 아직 어린 그의 아들이 아버지의 일을 계승하여 지진아 보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몹시 놀랍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랑의 대를 이어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기독교 운동이란 사랑의 대를 이어가자는 운동이다. 만일 교회 안에서 싸운다면 이것은 미움의 대를 이어가는 것이니 기독교 운동이라고 보기 힘들다. 1세기의 기독교가 비약적인 발전을 한 이유는 그들이 사랑으로 똘똘 뭉쳐 믿지 않는 모든 이웃의 칭찬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교회가 정말 전도를 하려면 교인들이 뭉쳐져 사랑의 덩어리가 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것이 가장 효과적인 전도 방법이다.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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