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의견] 집팔 때 알아야 하는 중개업자의 트릭

2024-03-15 (금) 제이슨 김/롱아일랜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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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집 파는 것을 개런티 한다. 그 지역에 비슷한 집들의 최근에 팔린 가격(Comps)이 기준이 되어서 집값을 책정해야 하는데 파는 가격은 정하지도 않은 채 개런티 할 경우,‘어떻게 개런티 할 수 있나’ 라고 물어보면 가격만 맞으면--- 이라고 둘러댄다.

예를들어 백만 달러짜리 집인데 70만 달러에 시장에 내놓거나 오퍼를 수락하면 당연히 팔리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개런티 한다고 셀러들을 현혹하는 행위는 리스팅을 받기 위한 수법이다.

둘째 시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다. 부동산 거래는 결국 시장가격에 따라 매매가 성사되기 때문에 마켓에 내어놓은 후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서 가격을 내린다. 역시 리스팅을 받고 보자는 트릭이다.


셋째 남의 리스팅을 자기 독점 리스팅인양 선전한다. 능력이 있게 보이도록 거짓으로 포장하는 것이다. 파렴치하고 비도덕적이다. 자칫하면 라이선스를 박탈당할 수 있다.

넷째 많은 바이어가 캐시 바이어라고 한다.
오너 모기지 즉 집주인한테 모기지를 받는 경우를 제외하면 어찌 보면 모두 캐시 바이어라고 볼 수 있다. 바이어가 본인 돈이든 은행에서 빌려오든 클로징 때까지 모든 돈, 즉 캐시를 가져와야 한다. 바이어가 은행 모기지 승인이 필요 없이 캐시로 짧은 기간 안에 클로징을 할 거라는 착각을 하게 만들어서 돈이 급하게 필요한 셀러들을 혹하게 한다.

다섯째 현재 이 집을 사고 싶은 바이어와 이 동네에서 집을 사고 싶은 사람들이 나의 명단에 많이 있다고 한다. 거짓일 확률이 높다. 사람 사는 곳이라면 항상 잠재적 바이어가 있기 마련이다.

여섯째 매거진이나 신문 등 본인 페이지 광고에 수십 개의 집 사진들을 올려놓고 ‘Sold’라고 한다. 본인 혼자 판 게 아니라 그 에이전트가 소속이 되어 있는 회사 전체 에이전트들이 팔았던 집들이다. 기간도 명시되어 있지 않다. 역시 자신이 능력있는 에이전트임을 보여주기 위한 트릭이다.

일곱번째 더 좋은 오퍼를 받을 수 있는데도 서둘러 세일을 마감한다. 커미션을 나누는 게 싫어서 타 브로커의 접근을 차단하거나 피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좋은 딜을 놓칠 수 있다.

이런 속임수를 쓰는 사람들은 본인의 이익이 우선이고 셀러들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 지식, 마켓 현황과 트렌드,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도 중요하지만 높은 정직성과 도덕성이 부동산 중개업자의 선택 기준 1순위가 되어야 한다.

<제이슨 김/롱아일랜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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