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수 정예 학부 중심 리버럴 아츠 칼리지’

2024-03-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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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럴’은 ‘진보’ 아닌‘ 사고의 자유’ 의미
▶평균 학생 수 적고 연구와 토론 위주

▶ 다양한 분야 강의 통한 균형 있는 교육

‘소수 정예 학부 중심 리버럴 아츠 칼리지’

리버럴아츠 칼리지는 일반 종합대학에 비해 소규모로 연구와 토론 위주의 강의가 진행된다. [로이터]

‘소수 정예 학부 중심 리버럴 아츠 칼리지’

미국에는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개념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형태의 대학이 있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교양과목에 중점을 둔 소수 정예 학부 중심의 4년제 대학로 일반 대학 학부 과정과 크게 다르다.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교육 과정을 통해 지적 호기심을 가진 학생을 전문 직업 분야에서 다재다능한 자유 사고가로 육성하는 것이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목적이다.

▲ ‘리버럴’은 ‘사고의 자유’ 의미

리버럴 아츠 칼리지란 명칭 때문에 진보적 성향의 대학이라는 오해가 많다. 하지만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서 리버럴은 정치적 의미에서 진보적이란 의미가 아니라 ‘사고의 자유’를 의미한다. 이처럼 명칭이 의미하듯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폭넓은 교육을 통해 사회 다양한 분야를 이해하고 학문의 여러 영역을 통해 전문화된 지식인을 기르는 것이 교육 이념이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인문학, 과학, 사회과학 등의 학문 분야에 중점을 둔 4년제 대학으로 졸업 뒤 학사 학위를 수여한다. 대부분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비즈니스나 공학과 같은 별도의 전문 직업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리버럴 아츠 칼리지 재학생은 전공과 상관없이 여러 일반 교육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남가주 명문 리버럴 아츠 칼리지인 포모나 칼리지의 경우 ‘사회 기관’(Social Institution)과 ‘인간 행동’(Human Behavior)을 필수 수강 과목으로 지정한다. 필수 수강 과목을 수강해야 문화 인류학, 공공정책 분석, 사회학 등의 전공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 ‘연구·토론’ 위주 강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대학에 비해 규모가 작다는 것이다. US뉴스앤월드리포트 선정 톱 50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학부 등록생은 평균 5,000명(2020년 기준)에 불과하다. 반면 톱 50 일반 대학 중 등록 학생이 5,000명 미만인 대학은 8곳밖에 없다.

일부 유명 대학의 인기 강의에는 엄청난 수의 학생이 등록해 학생들이 콩나물 시루 강의실에 시달리기도 한다. 반면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강의 당 등록 학생 수는 평균 20명 미만으로 주로 연구와 토론 위주의 수업이 이뤄진다.

강의에 출석하는 학생 수가 적어 수업 분위기가 친밀하고 교수와 소통할 기회도 많은 것이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장점이다. 대규모 강의실보다 가족같이 친밀한 강의실 분위기를 선호하는 학생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가 적합하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 졸업생들은 교수의 멘토링과 높은 질의 교육을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장점으로 꼽는다.

대부분 일반 대학이 대학원 과정을 개설하는 것과 달리 대학원 과정을 둔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드물다. 이 때문에 학부생에게 제공되는 기회가 일반 대학에 비해 많은 편이다. 예를 들어 일반 대학에서는 대학원생이 주로 담당하는 연구나 실험실 참여 기회가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경우 학부생들에게 주어진다.


▲ 다양한 학문 제공

대규모 일반 대학이 제공하는 ‘문학사’(Bachelor of Arts) 학위는 의사소통, 글쓰기 능력, 분석적 사고력, 리더십 능력과 같은 ‘소프트 스킬’(Soft Skill)을 강조한다. 반면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수강하도록 지도한다. 이는 학생들에게 균형 있는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리버럴 아츠 칼리지 졸업생은 졸업 후에도 배움의 열정을 유지하는 사례가 많다.

특정 직업 분야를 계획하는 학생도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 진학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의대, 법대 또는 공학 및 경영학 분야에 진출 계획을 가진 학생들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 재학 기간 중 커리어를 준비할 기회를 부여받는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 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개인적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과 세밀한 피드백을 제공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고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한다는 것이다.

▲ 학비 비싸지만 보조 많은 편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학비가 비싸다는 인식이 많다. 거의 대부분 리버럴 아츠 칼리지가 사립 대학이다 보니 정부 보조 없이 등록금에 의존해 학교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학비가 비싸다는 생각 때문에 피하는 학생도 많다. 하지만 장학금과 학자금 지원 기회를 제공하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가 많기 때문에 실제 학비는 외부에 알려진 학비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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