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와 시대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어둔 밤 마음에 잠겨 역사에 어둠이 짙었을 때 우리 민족에게 아펜젤러, 언더우드 선교사를 통해 복음으로 소망을 주시고 자유를 얻게 하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우리 민족이 어둠과 절망의 시대에 유관순 열사를 중심으로 공의와 사랑, 자유와 평화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삼일운동이 일어난지 10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자유와 독립, 믿음을 찾아 초개와 같이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두손에 태극기를 높이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조상들의 함성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지축을 흔들며 울러 퍼지게 한 그 결의에 찬의지를 오늘 이 시간 기억합니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한국인의 봄은 삼일절과 함께 온다는 말이 있듯이 깊은 겨울 잠에 빠져죽은 것처럼 움츠리고 있던 생명들이 하나둘씩 살아나고 있는 지금 이 시간 일제에 의해 자유와 주권을 빼앗기고 잃어버린 36년의 형용할 수 없었던 고통의 세월들, 잊혀진 이들, 눈물의 기도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헌신하셨던 신앙의 선배들을 기억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민족대표 33인을 중심으로 잠들었던 생명들을 깨우쳐 주시고 빼앗긴 나라와 민족의 주권과 독립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신 선열들의 헌신의 피가 저희 가슴에서 사라지지 않게 하시고 우리 민족사에 다시는 치욕과 슬픔의 역사가 지속되지 않도록 공의와 사랑이 강같이 흐르도록 저희들을 새롭게 회복시켜 주시옵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105년전 1919년 기미년 3월 1일에 한반도에 삼일운동을 허락하시어 독립만세를 부르며 비폭력평화의 고결한 뜻을 우리 역사와 시대의 한 가운데로 흐르게 하시어 다음과 같은 은혜를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첫째, 박해를 받는 중에도 남을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먼저 자신을 성찰하여 더불어 사는 세상을 추구하게 하셨습니다. 둘째, 과거의 회한에 매몰당하지 않고 희망으로 미래를 열어가며 앞으로 걸어갈 역사를 근원적 긍정으로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셋째, 우리 민족만의 이익을 구하지 않고 인류평화를 염원하며 인류 공영의 전망을 갖게 하셨습니다. 넷째, 우리 민족과 기독교 신앙이 뗄 수 없이 연결되고 법치에 근거한 자유 민주주의 의식의 토대가 놓이며 교회의 공교회성이 회복되어지고 사회의 공공성이 세워져서 사회와 역사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셨습니다. 다섯째, 복음이 삶과 사회현실에서 펼쳐지도록 하나님의 나라를 갈망하게 하셨습니다.
시대의 어두움속에 주권을 빼앗기는 설움을 당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정기와 정신, 마음을 잃지 않고 분연히 일어설 수 있도록 역사하신 하나님!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에겐 미래가 없음을, 과거를 망각한 이들은 결단코 자유를 알지 못함을, 비전을 잃어버린 세대는 결코 앞으로 전진할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한반도에 주신 삼일정신의 고귀한 뜻이 오늘 미주에 사는 우리 모두와 전 세계에 강물처럼 흐르게 하옵소서! 전쟁과 기근, 가난과 지진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살려내는 우리 민족과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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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웅 워싱턴 하늘비전교회 목사,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