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AT, ACT 점수 요구 대학 다시 늘어날 전망

2024-02-19 (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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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의시험 치른 뒤 유리한 시험 결정해야
▶ACT 쉬운 편이나 문항당 시간 짧아

▶ 독해력 낮은 학생 변경된 SAT 유리
▶점수보다는 백분위 순위가 더 중요

SAT, ACT 점수 요구 대학 다시 늘어날 전망

다트머스 대학을 시작으로 SAT와 ACT 등 대학 입학 표준 시험 점수 제출을 요구하는 대학이 다시 늘 전망이다. 두 시험의 차이점을 잘 이해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시험을 선택해야 한다. [로이터]

SAT, ACT 점수 요구 대학 다시 늘어날 전망

동부 명문 다트머스대학이 2025학년도 대학 지원자를 대상으로 대학 입학 표준 시험인‘SAT’(Scholastic Aptitude Test)나‘ACT’(American College Testing) 점수 제출을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메서추세츠 공과대학’(MIT), 조지타운 대학 등 기타 명문대는 이미 지난해부터 시험 점수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많은 학생이 시험을 치르지 못하면서 점수 제출을 선택 사항 또는 아예 검토하지 않겠다고 입학 사정을 변경한 대학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자체 조사를 통해 고교 성적보다 시험 점수가 높은 학생이 우수한 대학 성적을 받는 것으로 판단한 다트머스 대학이 시험 점수 제출을 의무화하면서 비슷한 결정을 내리는 대학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안 시험 부담에서 벗어났던 학생과 학부모는 다시 시험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험 구조·시간·문항·점수 산출 방식’ 달라

SAT와 ACT는 미국 내 여러 대학이 인정하는 대표적인 대학 입학 표준 시험이다. 지원자의 입학 자격을 검토하기 위해 시험 점수 제출을 요구하는 대학이 여전히 많다. 그런데 어떤 시험이 유리한 지가 고민인 학생이 많은데 먼저 두 시험 간의 차이점을 이해해야 한다.


시험 점수 제출을 선택 사항으로 변경하거나 아예 제출하지 못하도록 한 대학이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SAT 주관 기관 칼리지보드에 따르면 2023년 졸업생 중 SAT를 한 번 이상 치른 학생은 약 190만 명으로 전년도 졸업생(170만 명)보다 늘었다. 같은 해 ACT 시험을 본 학생도 약 140만 명으로 전년에 비해 늘었다.

두 시험 모두 지원자의 대학 입학 자격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 목적으로 어느 한 시험을 더 선호하는 대학은 없다. 학생의 비판적 사고와 분석 능력을 파악이 가장 큰 목적이지만 두 시험 간 시험 구조와 시험 시간, 문항 내용, 점수 산출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 같은 차이점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의시험 치러보고 결정

어떤 학생은 두 시험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기록하지만 어떤 학생은 한 시험에서만 유독 높은 점수를 받기도 한다. 이는 학생의 학업 스타일과 과목별 강점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 전문가들은 모의시험을 치러보고 어떤 시험이 적합한지 선택하는 것을 가장 좋은 방법으로 추천한다.

SAT 시험을 치를 예정이라면 오늘 3월부터 디지털 적응형 시험 방식으로 변경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앞으로는 기존 종이 시험이 전면 폐지되고 디지털 기기로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시험 시간이 기존 3시간에서 2시간 14분으로 단축되는 것이 가장 특징이다. 또 적응형 시험 방식 도입에 따라 정답 결과에 따라 차후 문제의 난이도가 결정되는 시험 방식도 대비해야 한다. 또 모든 수학 문제를 풀 때 그래프 계산기 사용이 허용된 것도 주요 변경 사항 중 하나다.

변경된 SAT 시험은 독해 및 작문(64분)과 수학(70분)으로 나뉜다. ACT 시험은 기존과 다름없이 총 2시간 55분의 시간이 주어지고 작문 시험을 선택한 학생에게는 40분이 추가된다. ACT는 독해(35분), 영어(45분), 수학(60분), 과학(35분), 작문(40분) 등의 항목으로 구성된다.

■ACT 쉽지만 문항당 시간 짧아


일반적으로 SAT 시험 문제를 푸는데 주어지는 시간이 ACT보다 길다. 따라서 시험 문제를 천천히 푸는 학생이나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학생은 ACT보다 SAT 시험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또 SAT 독해 항목이 기존 긴 문장을 읽고 여러 문제를 푸는 방식에서 짧은 문장을 읽고 한 문제만 푸는 방식으로 변경돼 독해력이 떨어지는 학생에게 유리할 전망이다.

ACT 시험 문제가 SAT에 비해 대체로 쉽게 여겨진다. 그러나 문제 당 시험 시간이 짧게 주어져 SAT보다 어렵다고 느끼는 학생이 많다. 또 ACT에 포함된 과학 항목에 부담을 느껴 SAT를 선택하는 학생도 있는데 교육 전문가들은 ACT 과학 문제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한 데 따른 오해라고 지적한다.

ACT에 포함된 과학 문제는 학생의 과학적 소질이나 지식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과학과 관련된 적용 독해 문장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과 길러주는 것이 ACT 과학 문제의 목적이기 때문에 ACT 시험에 대한 불필요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SAT 주관 기관이 칼리지보드는 2021년 초 SAT ‘선택 에세이’(Optional Essay) 항목과 ‘과목별 시험’(Subject Test) 폐지를 결정했다. 반면 ACT는 작문 시험을 선택해서 치를 수 있도록 시행 중이다. 작문 시험을 선택한 학생은 25달러의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교육 전문가들은 작문에 강점이 있는 학생은 ACT 시험을 통해 작문 시험을 치르고 ACT 시험 점수 결과와 각 대학 입학 조건에 따라 제출을 결정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점수보다는 백분위 순위가 중요

SAT와 ACT의 시험 방식과 문항 형태가 조금씩 다른 만큼 시험 점수 산출 방식도 다르다. SAT 점수 범위는 400~1,600점까지이며 ‘종합 점수’(Composite Score) 방식의 ACT 점수 범위는 1~36점까지다. 두 기관은 각 점수를 비교할 수 있는 도표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이해를 돕는다. <도표 참고>

2023년 졸업생의 평균 SAT 점수는 1,028점으로 전년도(1,050점)에 비해 떨어졌다. 같은 해 ACT 평균 점수 역시 19.5점으로 2022년 졸업생(19.8점)보다 낮아졌다. 두 시험 점수 모두 6년째 하락세로 기록하고 있다. SAT의 경우 2~3개의 오답이 있어도 만점이 가능하고 ACT는 오답이 8개가 넘으면 만점을 받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ACT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대학은 시험 점수보다 백분위 순위와 과목별 점수가 지원 전공에 적합한지 여부를 더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두 시험을 치르는 비용은 지난해 모두 올랐다. SAT 비용은 52달러에서 60달러로, ACT는 88달러에서 93달러(작문 시험 포함)로 인상됐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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