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8년만에 우승 놓쳤지만…호프먼 ‘인생 역전’

2024-02-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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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300위서 108위로 쑥

▶ PGA 선수생활 연장 가능

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근근이 선수 생명을 이어가던 47세 노장 찰리 호프먼(미국)이 인생 역전을 맞았다.

호프먼은 지난 13일 PGA투어 WM 피닉스오픈 연장전에서 져 준우승했다. 닉 테일러(캐나다)가 최종 라운드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간 끝에 두번째 연장전 버디로 호프먼을 제쳤다.

호프먼은 PGA투어에서 4차례 우승했지만 마지막 우승은 2016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이었다.


8년 동안 우승 없이 보내는 동안 호프먼은 점점 나이가 들었고 경기력도 뒤처졌다.

30위권이던 세계랭킹은 300위 밖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페덱스 랭킹으로는 투어 카드를 지킬 수 없게 된 호프먼은 생애 통산 상금 랭킹 50위 이내 선수한테 딱 1년 주는 투어 카드로 이번 시즌 PGA투어에 나섰다.

한마디로 이제 PGA투어를 접어야 할 시점이 점점 다가오는 신세였다.

2026년 시니어 투어 진출까지 버텨야 했던 호프먼은 피닉스 오픈 준우승 덕분에 PGA투어에서 더 뛰게 될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페덱스컵 랭킹은 25위로 올라섰고 세계랭킹은 108위로 상승했다.

더 기쁜 소식은 오는 16일 개막하는 특급 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권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메이저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리고 플레이오프 대회 다음으로 상금 규모와 출전 선수 수준이 높은 초특급 대회다. 이 대회 출전권이 없던 그는 대회 호스트인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초청 선수로 출전하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던 터였다.


우즈는 초청 선수 4명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우즈와 동갑이나 다름없는 호프먼은 같은 남부 캘리포니아주 주니어 대회 때부터 자주 만나 친한 사이다.

우즈에게서 거절당한 뒤 가족들과 스키 여행을 가려던 그는 “스키 여행을 취소했지만 하나도 서운하지 않다”고 웃었다.

호프먼은 “젊은 선수들과 겨뤄 이기고 싶다.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강한 의욕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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