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과 비겼던 요르단, 이라크 잡고 8강행

2024-01-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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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 후세인 골에 앞섰지만 ‘잔디 먹기 세리머니’ 탓에 퇴장

▶ 요르단 추가시간 2골로 역전승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비겼던 요르단이 16강전에서 이라크에 대역전극을 펼치며 8강에 진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 요르단은 29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이라크(FIFA 랭킹 63위)를 3-2로 꺾고 8강에 올랐다.

한국과 이번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2-2로 비기는 등 1승 1무 1패로 E조 3위에 자리해 16강 한자리를 꿰찼던 요르단은 자국 역대 아시안컵 최고 성적인 8강(2004, 2011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요르단은 16강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격파한 ‘돌풍의 팀’ 타지키스탄과 내달 2일 8강전에서 격돌한다.


2007년 아시안컵 우승팀인 이라크는 이번 대회 D조에서 일본을 꺾는 등 3전 전승으로 1위에 오르며 조별리그를 통과했으나 직전 2019년 대회에 이어 16강에서 고배를 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요르단이 상대 패스 실수를 틈타 먼저 한 골을 만들어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요르단의 야잔 알나이마트가 상대 수비수의 횡패스를 끊어내 그대로 페널티 지역까지 질주한 뒤 골키퍼와 마주한 상황에서 오른발 칩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0-2로 끌려다니던 전반 추가시간 득점포를 가동했던 알나이마트는 대회 2호 골을 기록했다. 후반 들어 미드필더 오사마 라시드를 빼고 공격수 모하나드 알리를 투입하는 변화 속에 파상 공세를 이어가던 이라크는 후반 23분 반격에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알 자심의 크로스를 사드 나티크가 머리로 받아냈고, 골대 앞 요르단 골키퍼와 수비 사이로 절묘하게 튀며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후반 31분엔 대회 득점 선두 아이만 후세인의 6호 골이 터지며 이라크가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후세인이 이후 골 세리머니를 한 뒤 옐로카드를 받으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은 경기를 뒤흔든 변수가 됐다. AFC 경기 중계 사이트엔 후세인이 ‘과도한 셀러브레이션’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고 나왔다. 수적 열세에서 잘랄 하산 골키퍼의 ‘선방 쇼’로 근근이 버텨내던 이라크는 결국 후반 추가 시간 연속 골을 얻어맞고 무너지고 말았다.

후반 추가 시간 4분가량 지났을 때 페널티 지역 안 어수선한 상황에서 2-2 동점을 만드는 야잔 알아랍의 골이 터졌고, 추가 시간 7분엔 니자르 알라시단의 그림 같은 오른발 중거리포가 꽂히며 요르단에 기적 같은 역전승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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