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형무 칼럼] “한국 위해 기도합니다”

2024-01-25 (목) 최형무/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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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를 보네-둘로 나누어진/ 이 나라가 치유되어야 할 시간이/ 너무 오랫동안 지났네/ 나는 영으로 느끼네/ 무릎 꿇고 기도할 때/ 오 한국이여 하나님이 길을 보이시리/
나는 용서를 위해 기도하네/ 형제 사랑을 위해 기도하네/ 이 땅을 영원토록 변화시킬/ 해결을 위해 기도하네. ”

스웨덴의 가수 아달(Adahl)이 한국을 위해 부른 노래 “한국 위해 기도합니다”의 앞부분이다. 오랜시간동안 분단된 한국이 회복되어 다시 한 나라가 되고 국민들이 단결해서 새로운 날이 오기를 기도한다고 노래한다.

일본치하에서 36년을 보낸 후 1945년 해방과 함께 나라가 분단된 후 78년이 지났다. 6.25전쟁의 포성이 멈춘지는 70년이 지났다. 그러나 지금 한반도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와 남북의 군사적 긴장지속으로 어느 때보다도 위험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저명한 미 한국 전문가들의 기고에서 현 한반도 상황이 6.25 직전만큼 위험하다고 본다고 했다. 어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의 확전 가능성 위험에 이어 한반도가 가장 긴장되어 있고 군사적 위험수위가 높다고 본다.

감사하게도 대한민국이 지난 30여년간 경제적 문화적으로 크게 발전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과열 현상이 심각하고, 오랜 남북 분단은 국내정치에도 수십 년간 큰 영향을 미쳐 상호 불신의 부작용들이 만연되었다.

이데올로기적 진영논리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근거도 없는 분열적이고 선동적이고 공격적인 메시지가 확산되고 있다. (이같이 극단적인 정치 분열 현상은 미국 등 여러 국가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통일 전망을 생각할 때 아일랜드의 예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아일랜드는 물론 한국과 아주 다른 역사를 가진 나라이지만 비슷한 측면도 있다. 북아일랜드가 영국의 일부로서 과거 치열했던 수십 년간의 분쟁을 겪었는데,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가 갈라져 있는 것은 아일랜드인들이 스스로 원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아일랜드 전체가 19세기까지 수백 년동안 영국의 지배하에 있다가 20세기초에 풀려나면서 영국이 그어놓은 역사적 유산이다.

그런데 2020년에 영국이 유럽연맹(EU)에서 탈퇴하면서 영국과 EU간의 무역 통관의 경계가 현실적인 이유로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사이에 그어지지않고, 북아일랜드와 영국 사이에 무역 통관의 경계가 생기게되었다.

이에따라 정치적인 경계선과는 별도로, 경제적으로는 북아일랜드가 영국보다 오히려 아일랜드와 더 가까운 관련을 갖게되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아일랜드 전체가 통일이 되면 정치적으로도 통일될 전망이 높아진다고 보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 선거를 통해 보다 진보적인 정권이 들어서면 남북한간의 경제 협력 가능성에 중점을 두게되고, 보다 보수적인 정권이 들어서면 북한의 인권문제 등에 더 중점을 두게되는 경향이 있다. 국방에 대해서는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소홀히 하고 있지 않으나, 외교적인 추진방향에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이 자유민주주의로 통일되면, 인도적인 견지에서 1,000만 이산가족(또는 돌아가신 분들의 후손)이 다시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엄청난 일이 있어날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통일된 한국이 남북한의 약점을 보완하고 경제력과 국력이 극대화되어 세계를 이끄는 주요국으로 발전하리라고 본다.

역사는 인간들이 발버둥치며 발전시켜 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신의 섭리에 따라 흘러간다고 한다. 많은 분들이 한국을 위해 기도한다. 우리 모두 가정과 자녀와 하는 일들을 위해 기도할 때, 또한 한국을 위해 기도하자.

<최형무/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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