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주삿바늘 테러’에 프랑스 발칵
2025-06-25 (수) 12:00:00
▶ 음악 축제서 145명 당해
▶ ‘데이트 강간’ 약물 주입?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 대규모 음악 축제를 즐기던 관람객 140여 명이 정체불명의 주삿바늘에 찔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용의자들도 붙잡혔지만, 범행 목적이나 피해 정도는 아직 불확실하다. 주사기를 통해 어떤 약물이 주입됐는지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구체적인 인명 피해 역시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개최된 ‘프랑스 음악 축제’ 도중 최소 145명이 주삿바늘에 찔렸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용의자 1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NYT는 전날 프랑스24와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프랑스 음악 축제’는 1982년부터 매년 6월21일 전 국민을 상대로 열리는 프랑스의 문화 행사다. 길거리에서 누구든 원하는 곡을 연주하거나 들으며 음악을 즐기는 축제다. 올해 역시 수백만 명이 행사에 참여했고, 당국은 “파리에선 전례 없는 규모의 군중이 모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른바 ‘주삿바늘 테러’ 탓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 사건이 프랑스 전역에서 발생했으며, 수도 파리에선 최소 13건이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선 용의자들이 피해자 신체에 로히프놀(플루니트라제팜)이나 감마하이드록시낙산(GHB) 등 ‘데이트 강간 약물’을 주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내무부는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부 피해자를 상대로 독성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만 말했다.
파리 검찰은 15세 소녀와 18세 소년 등 3명이 시내에서 각각 주삿바늘에 찔렸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신고자 세 명 모두 “(무언가에 찔린 뒤) 몸 상태가 안 좋아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여성을 주 타깃으로 한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의 ‘페미니스트 인플루언서’인 아브레쥬 수르는 이번 축제 시작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축제 기간에 여성을 대상으로 한 주사기 공격이 제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