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팬데믹 이전 교인 돌아올 만큼 돌아왔다”

2024-01-16 (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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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대면 예배 출석률 팬데믹 이전 대비 89%

▶ 더 이상 회복되기 힘들 전망, 전도에 힘써야 할때

“팬데믹 이전 교인 돌아올 만큼 돌아왔다”

지난해 대면 예배 출석률인 팬데믹 이전 대비 89%까지 회복됐다. 그러나 출석률이 그 이상 회복되기 힘들 전망으로 새교인 전도에 힘써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로이터]

지난해 개신교회 출석률이 팬데믹 이전 대비 89% 가까이 회복됐다. 이미 100%의 교회가 대면 예배를 진행한 지도 오래다. 과연 올해 예배 출석률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모두 회복할 수 있을까? 교계 지도자들과 교인들이 올해에 품고 있는 희망이 어느 해보다 크다. 기독교계 여론조사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가 새해 사역 계획 수립에 참고하면 도움이 될 만한 교계 트렌드를 정리했다.

▲ 교인 돌아올 만큼 돌아왔다

팬데믹 기간 내내 교계의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교회가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대면 예배를 재개할 수 있을까? 교인이 모두 돌아올까? 교회를 옮기는 교인은 없을까? 이 같은 질문은 지난해 대부분 해결됐다. 100% 교회가 대면 예배를 개최하고 있고 일부 교인의 이동도 잦았다. 교계가 가장 우려했던 예배 출석률은 지난해 팬데믹 이전 대비 89%까지 회복됐다.


팬데믹 이전 출석 교인 10명 중 9명이 돌아왔지만 아쉽게도 그 이상의 회복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아직 돌아오지 않는 1명의 교인과 연결을 이어가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제 새 교인 대상 전도에 힘써야 할 때다.

▲ 소그룹 참여율 하락

교회 사역 중 소그룹 사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소그룹 사역은 교인의 영적 성장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소그룹에 참여하는 교인의 믿음이 깊게 성장하는 편이고 성장한 믿음을 다른 교인에게 전도하는 경향도 뚜렷하다.

안타깝게도 팬데믹 기간 큰 영향을 받은 소그룹 사역이 여전히 더딘 회복을 보이고 있다. 2008년 예배 출석 교인 중 소그룹 참여 비율은 50%였지만 2022년 44%로 떨어졌다. 교회 전문가들은 교회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 무엇보다 소그룹 사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예배 출석 형태 다양한 변화

정기 출석 교인의 정의를 묻는 지난해 설문 조사에서 개신교 목사 5명 중 3명은 한 달에 적어도 2번 이상 예배에 출석해야 정기 출석 교인으로 포함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조사에서 개신교인 5명 중 4명은 한 달에 2번 이상 예배에 출석하는 교인으로 분류된 가운데 예배 출석 형태에도 다양한 변화가 나타났다.

교인 5명 중 2명은 1년에 몇 차례 예배에 빠지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늦잠 자려고, 날씨가 좋아 야외활동을 하려고 등 예배에 빠지는 이유가 제각각이었다. 팬데믹 기간과 비교해 온라인 예배 시청 교인이 현저히 줄었지만 교인 5명 중 2명은 여전히 1년에 5번 이상 대면 예배 대신 온라인 예배를 시청하고 있었다. 교회 지도자들은 교인들의 다양한 예배 출석 형태를 분석해 목회에 적절히 적용할 필요가 있다.


▲ 인종적으로 다양해질 필요 미국 인구가 다양해짐에 따라 교회도 인종적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교인들도 인구 다양화 추세가 교회 사역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교인 중 약 49%는 현재 출석 중인 교회가 인종적으로 더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교인 10명 중 7명은 출석 교회가 인종 다양화 노력을 현재 충분히 감당하고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반면 교회가 인종적으로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반대하는 교인은 약 41%였다.

▲ 교인 절반 한 번 이상 교회 옮겨

교인 중 53%는 성인이 된 뒤 적어도 한 번 이상 교회를 옮기는 경향을 보인다. 이사 때문에 새교회를 찾는 교인(5명 중 3명)이 가장 많았지만 나머지 교인은 다양한 이유로 교회를 옮겨야 했다. 목사와 마찰 때문에, 교회 내 변화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교회가 영적 필요성을 충족시켜 주지 못해, 교회에 환멸을 느껴서 등 부정적인 이유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교회를 옮긴 교인들은 전에 출석하던 교회보다 새 교회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전에 출석하던 교회와 비교했을 때 새 교회가 자신의 필요를 충족해 준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교회 지도자들은 교인의 이동이 피할 수 없는 일인 만큼 지역 사회 주민들에게 늘 다가가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 번영 신학 팽배

이른바 기복 신앙으로도 불리는 번영 신학을 추종하는 교인이 늘고 있다. 이들 교인 대부분은 현재 출석하는 교회에서 번영 신학 교리를 가르친다고 했다. 교인 절반에 해당하는 약 52%는 교회를 통해 ‘헌금을 많이 하면 하나님이 더 큰 축복을 주신다’라고 배웠다고 했는데 2017년 조사 때(38%)보다 늘어난 수치다. 또 물질적 축복을 받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교인도 45%였다.

스콧 맥코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디렉터는 “지난 5년간 이단적 번영 신학을 받아들이는 교인 수가 크게 늘었다”라며 “팬데믹 기간 교회에 출석하지 못한 것과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재정적 타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 미국 기독교 미래에 대한 우려 높아

개신교 목사 10명 중 7명(69%)이 교인들 사이에서 나라와 세계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높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또 63%에 해당하는 목사는 기독교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교인이 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 인구가 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기독교 미래를 불안해하는 교인이 많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교인이 느끼는 두려움과 우려를 극복할 수 있는 목회를 펼친다면 올해 교회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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