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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사정에 인공지능 기술 활용하는 대학 늘어

2024-01-15 (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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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서, 성적 증명서 등 서류 검토에 많이 사용
▶AI로 학생과 연락 주고받고 인터뷰 진행하기도

▶ 서류 검토량 줄이고 기타 업무 집중에 도움
▶사람에 의한 최종입학 결정 방식은 대체 못 할 것

입학 사정에 인공지능 기술 활용하는 대학 늘어

‘인공지능 기술’(AI)을 활용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로이터]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간단한 정보에서부터 사업 결정, 투자 결정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에는 교육 분야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챗GPT 기술을 강의에 접목하는 대학교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학은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해 입학 결정을 내리고 있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는 인공지능이 신입생을 뽑는 사정 방식을 기대와 우려가 섞인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교육 관계자들에 따르면 입학 사정 절차에 인공 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추세는 앞으로 몇 년간 더 늘어날 전망이다.

■50% 대학 입학처 인공지능 사용

대학 교육 전문 온라인 매거진 ‘인텔리전트’(Intelligent)가 지난해 9월 교육 전문가 4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각급 대학 입학 담당 부서 중 약 50%가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설문 조사에서 교육 전문가들은 입학 사정에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는 대학은 2024년 80%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설문 조사 대상자는 대학 입학 관계자를 포함, 유치원에서부터 12학년에 이르는 교육 전문가들로 이들 중 약 87%가 입학생 최종 결정 시 ‘가끔’ 또는 ‘항상’ 인공지능 기술에 의존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입학생을 결정하는 대학이 늘어나는 추세가 학생과 가족들의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설문 조사에서 대학 입학 전문가 중 약 3분의 2도 인공지능 기술 사용이 윤리적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에 의한 결정 능력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지아 공대 릭 클라크 입학처장은 “인공지능 기술이 입학 사정에 사용된다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 사람이 놀란다”라며 “유명 대학이 인공지능 기술로만 입학생을 선정할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과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추천서, 성적증명서 검토에 가장 많이 사용

인공지능 기술은 대학 입학 사정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신청자가 몰리는 대학은 인공지능 기술이 업무량을 효율적으로 줄이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술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분야는 추천서와 성적 증명서 검토로 인공지능 기술 사용 대학 중 약 70%가 해당했다. 약 61%에 해당하는 대학은 챗봇과 자동 메시지 시스템을 통해 학생과 연락을 주고받는데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자기소개서 검토에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는 대학도 약 60%나 됐고 인공지능 기술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대학은 약 50%였다.

교육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기술로 최종 입학 결정을 내리면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각 대학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합격률이 10% 미만인 매우 선별적인 대학의 경우 지원자의 미묘한 차이로 입학이 결정되기 때문에 최종 입학 결정은 담당자가 내리는 경우가 많다. 대학 입시에 인공지능 기술이 사용이 보편화하더라도 사람이 최종 입학 결정을 내리는 절차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교육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서류 검토량 줄이고 학자금 등 기타 업무 집중

이전부터 자체 입학 표준을 활용해 지원 학생의 대학 입학시험 점수와 성적을 분석했던 대학은 이전 방식을 인공지능 기술로 대체해 지원 학생 초기 선별하고 있다. 입학생 초기 선별 과정은 이미 알고리즘적 방식 적용되기 때문에 인공지능 기술로 대체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큰 문제도 없다. 특히 입학 담당 부서 인력이 부족한 대학의 경우 인공지능 기술로 입학 사정 관련 업무량을 크게 줄이는 대신 장학금과 학자금 지원과 같은 다른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뉴저지주 럿거스 대학은 2008년부터 지원자가 자신의 성적을 스스로 입력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업무량 감소에 활용하고 있다. 지원자가 자체 입력한 성적은 난이도가 높은 과목의 경우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재산출돼 입학 사정에 반영된다. 2024학기에 6만 명이 넘는 학생이 지원한 럿거스 대학은 성적 자체 입력 시스템으로 엄청난 양의 업무를 줄였다. 대학 측에 따르면 자체 입력한 성적과 실제 성적이 불일치하는 경우 매년 10건 미만으로 해당 학생의 입학과 장학금 결정은 취소된다.

■고등학교가 직접 전송한 성적 AI가 분석

앞으로 럿거스 대학과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학생이 성적을 입력하는 대신 고등학교가 대학에 공식 성적을 직접 전달하고 인공지능 기술이 각 대학 입학 표준을 반영해 성적을 분석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대학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학생의 입학 원서 작성 부담을 일부 덜어주고 학교 측이 전송하는 성적을 인공지능 기술로 더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지원 학생의 성적표 분석에도 인공지능 기술이 효율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적표(수강 과목과 성적) 분석을 통해 학생이 지원한 전공에 적합한 후보자인지 판단하는데 인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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