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김민재·이강인·황희찬 뛰는 한국…조직위도 기대감↑
"손흥민은 아시아에서만 스타가 아닙니다. 이미 세계적인 스타입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막(현지시간 1월 12일∼2월 10일·카타르)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막바지 준비에 바쁜 대회 조직위원회도 이번 대회를 빛낼 '월드 스타' 손흥민(토트넘)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자심 알자심 아시안컵 조직위원장은 최근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최고 스타 중 하나"라며 "손흥민 등 유럽에서 뛰는 세계적 선수가 카타르로 와서 경기를 펼치는 건 관중들에게 특별한 느낌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난 후 많은 사람이 토트넘(잉글랜드)이 잘할지 의심했지만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많은 골을 넣으면서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주장다운 역할과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안컵은 카타르에서 열린다. 2022년 12월 카타르 월드컵이 막을 내린 지 약 1년여 만에 같은 장소에서 아시안컵이 개최된다.
카타르 월드컵을 돌아본 알자심 위원장은 "세계의 스타들이 총출동한 월드컵에서도 손흥민은 많은 사람이 보고 싶어 한 스타 중 한 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뿐 아니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이름도 언급하며 한국의 전력이 탄탄하다고 치켜세웠다.
알자심 위원장은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힌다. 개최국 카타르도 있고, 호주도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적으로 봐도 아시아 팀들의 기량과 전력이 최고조에 달해 역대 최고로 꼽힐 만한 아시안컵이 될 것 같다"며 "수십 년 전만 해도 유럽과 아시아 사이 격차가 컸으나 지금은 많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알자심 위원장은 "여러 아시아 팀과 선수들이 유럽의 수준에 도달했고, 일부 팀의 수준은 그보다 높다고 본다"며 "우린 월드컵 초반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꺾는 것을 봤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잡고 16강에 올라간 것을, 일본이 스페인과 독일을 물리친 걸 봤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는 1년여 전 월드컵의 유산을 '재활용'해 뜻깊다고 짚었다.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월드컵에 쓰인 8개 경기장 가운데 7곳에서 아시안컵 경기가 열린다.
특히 대회 개막전과 결승전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이외 알바이트·알자눕·알투마마·아흐마드 빈 알리·에듀케이션 시티·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등 월드컵 경기를 치른 6곳과 카타르 프로축구팀이 쓰는 자심 빈 하마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을 합쳐 9개 경기장에서 아시안컵이 진행된다.
알자심 위원장은 "아시아 국가들로서는 월드컵 다음으로 중요한 대회가 바로 아시안컵"이라며 "월드컵에서 쓴 경기장에서 열리는 최초의 아시안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아시안컵을 기대하는 데는 월드컵의 열기가 남아 있는 이유도 있다고 본다"며 "월드컵을 경험한 사람들은 월드컵 경기장을 보고 싶어 한다. 그때의 환경과 분위기를 겪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개막 직전까지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알자심 위원장은 "도하에 오면 도처에서 아시안컵 로고를 볼 수 있다"며 "우리는 아시안컵을 세 차례 개최한 유일한 국가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직전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우승국 카타르는 앞서 1988과 2011년에도 아시안컵을 열었다.
더불어 알자심 위원장은 이번 대회에서는 '하야 카드'(Haya Card)가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당시에는 입장권이 있는 사람들에게 출입증이자 카타르 입국 비자를 겸하는 하야 카드를 발급했다.
알자심 위원장은 "월드컵 때는 필수였지만 이번에는 평시와 다름없이 하야 카드 없이도 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안컵은 한국시간 13일 오전 1시에 킥오프하는 카타르와 레바논의 A조 개막전으로 시작한다.
1960년 대회 이후 64년 만의 우승을 정조준한 클린스만호는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에서 경쟁한다.
<연합뉴스>